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오후 2시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아랫줄 왼쪽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은행연합회
[프라임경제] 새해를 맞아 금융·경제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내외 불확실성 속 금융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가애도기간을 감안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3일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최상목 권한대행 대신 신년사를 대독했다. = 박대연 기자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권한대행 업무 등의 이유로 불참하면서 김 차관이 대신 참석해 최 권한대행의 신년사를 대독했다.
김 차관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정치 상황, 미국 신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모습"이라며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대응해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대외 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고 자본시장 선진화에 더욱 힘쓰겠다"며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결정하는 등 시장 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인 한 분 한 분이 외국인 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알리는 민간 국제 금융 협력대사 역할을 해달라"며 "지난달 은행권에서 마련한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지원 방안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행해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첨언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언제라도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서민 정책금융 확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등 '민생' 안정 대책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안착해 서민·소상공인분들께서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본시장 밸류업, AI 확산을 위한 인프라 정비 등을 일관되게 추진해 금융산업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박대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과 경제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예고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전례 없는 정치·경제 불확실성 아래 물가·성장·환율·가계부채 등 정책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 전개 양상과 경제 흐름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틀 연속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2명 임명 결정을 지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민생경제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의 위기대응 역량 강화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올해는 민생경제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며 "금감원도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하고, 금융산업이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는 등 위기대응역량 강화에 신경 써 달라"며 "우리 사회 눈앞으로 다가온 인구 감소, 디지털 혁신, 기후 변화 등의 구조적인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중장기적으로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