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다가올 새해는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은행권에 외환시장 안정 등 경제 방파제로서의 역할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최근의 불안정한 정국으로 인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시장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어떠한 충격에도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은행권은 민생경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금융소비자보호, 은행산업 혁신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실천하는 등 흔들림 없이 민생의 버팀목이 돼 왔으며, 지속가능한 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다가올 새해는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정권교체와 유럽·중동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내수회복도 쉽지 않아 금융권도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이런 시기일수록 △치유 △안정 △변화 등 3가지를 축으로 금융의 본연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민생경제 생태계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추세에 최근의 혼란이 더해지며 실물경제는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부문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은행권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저금리·초장기 분할상환, 상생 보증·대출, 은행 컨설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은행연합회가 소상공인 지원계획이 실효성 있게 집행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흔들림 없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조 회장은 "은행은 건전성과 유동성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의 안정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 경제의 방파제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구·기후·기술환경의 3대 변화 속에서 은행이 변화하고 혁신할 것을 부탁했다. 조 회장은 "인구구조 변화와 저출생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기후 측면에서는 기후금융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도를 높이고,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 진출과 AI·블록체인 활용을 위한 제도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조 회장은 "올해부터 정식 도입되는 책무구조도가 은행의 경영철학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딥페이크를 이용한 각종 신종 금융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과 금융당국은 물론 여러 유관 부처와 기업과도 협력하고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금융서비스의 실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