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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환율 상승, 금융기관 재무건전성 영향 제한적"

은행, 외화 자산·부채 비슷하게 보유…보험·증권사·자산운용·여전사도 부담 크지 않아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4.12.24 14:12:33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추이 및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추이.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최근 1450원을 넘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경우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자산은 외화부채를 103억달러 상회하고 있다. 또한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에서 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직전 환율 급등기인 2022년 3분기 말 26.2%보다 낮은 22.6%를 기록하고 있어 환율상승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경우에도 외환파생상품 관련 증거금 납부로 하락 압력이 있겠으나 은행들의 보수적외화유동성 관리 등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LCR은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유비율을 뜻한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대부분의 외화자산이 헤지되어 있어 환율 상승에 따른 가용자본 증가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증권회사의 순자본비율(NCR)도 환율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 상승 시 외환위험액 등 총위험액이 늘어나더라도 증권회사의 외화순자산 포지션으로 인해 영업용순자본이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자산운용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는 환율 상승이 주로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환헤지 갱신 과정에서 추가 원화자금이 필요할 수 있으며, 여전사는 대부분의 외화부채를 통화스왑 등으로 헤지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볼 때, 환율 상승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대체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단기적 자금 수요와 환율 급등이 맞물릴 경우 일부 금융기관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환 스와프 만기 장기화를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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