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제8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서울 상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지난 16일 열린 이번 대회는 '프라임경제'가 주관하고 e-스포츠 IBC위원회(공동위원장 이종엽·사이토 미노루)와 장애인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대회는 장애를 넘어선 스포츠의 가치를 알리며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매년 2회씩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FC24 △철권8 △Apex 레전드 세 종목에서 양국 대표 선수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올해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장애인 e-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올해 대회는 진행자 오프닝을 시작으로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 인사말 △양국 진행자 인사 △게임 대결 및 인터뷰·시상 △기념사진 △클로징 순으로 이뤄졌다.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가운데)가 개막에 앞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어 "오는 2026년 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일 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우길 바라고 이번 대회가 그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일 진행자들의 활기찬 진행 속에서 대회는 ZOOM을 통해 양국 선수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시작됐다. 동시에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양국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열띤 경기를 함께 즐겼다.
우리나라는 전국 토너먼트 선발전을 통해 확정된 총 11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김진경·조홍연·박지호(FC24) △김주영·이주영·송승빈·유경성·전석(철권8) △안상원·이경민·성예찬(Apex 레전드) 선수다.
일본도 각 종목별로 선발된 10명의 선수가 참가해 우리나라 선수와 경쟁을 펼쳤다. △이소야 토모미·사와다 타쿠무츠·다나카 야스히로(FC24) △히라이 아야카·이토 아키코·나카무라 유이치·이소야 토모미·미야지마 타카시(철권8) △사토 신사·사와다 타쿠무츠·미즈타니 히사시(Apex 레전드) 선수다. 특히 이소야 토모미 선수는 FC24와 철권8 두 종목에서 모두 출전해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FC24에 참가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진경, 조홍연, 박지호 선수. ⓒ 프라임경제
첫 경기는 한국의 김진경 선수와 일본의 이소야 토모미 선수가 맞붙었다. 김진경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패스워크와 수비 라인을 활용해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추가시간, 깔끔한 중거리 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김진경 선수는 후반 52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2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2:0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 경기에선 한국의 조홍연 선수가 일본의 사와다 타쿠무츠 선수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공세에 고전을 겪었다. 하지만 조홍연 선수는 강력한 역습을 통해 전반 26분 첫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일본 선수의 위협적인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1:0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지막 경기는 한국의 박지호 선수다. 그는 일본의 다나카 야스히로 선수를 상대로 경기 초반 몇 차례 아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전반 26분 첫 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흐름을 잡았다. 후반에도 박지호 선수는 맹렬한 공세를 이어가며 총 7골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철권8에 참가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주영, 이주영, 전석, 유경성, 송승빈 선수. ⓒ 프라임경제
첫 번째 경기서 김주영 선수와 히라이 아야카 선수는 각각 쿠마와 화랑 캐릭터를 사용했다. 히라이 선수가 화랑의 빠른 연속 콤보를 활용해 1라운드를 가져갔다. 반격에 나선 김주영 선수는 침착하게 두 번째 경기를 가져온 후, 마지막 라운드에서 강력한 필살기를 성공시키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돋보였다. 이주영 선수는 요시미츠의 특유의 기동성을 활용해 상대의 빈틈을 공략했고, 이토 아키코 선수는 릴리의 우아한 공격 스타일로 맞섰다. 경기는 2:2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주영 선수가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방어한 뒤 결정타를 성공시키며 3:2로 승리했다.
세 번째 경기는 송승빈 선수가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폴 캐릭터를 사용해 상대를 압도했다. 송 선수는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단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3:0 완승을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카무라 유이치 선수는 릴리의 기동성을 활용해 방어하려 했으나 송승빈 선수의 강력한 콤보 공격에 막히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네 번째 경기에선 한국의 유경성 선수가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 빅터 캐릭터를 사용하며 상대의 방어를 무력화했다. 일본의 이소야 토모미 선수는 요시미츠를 활용해 반격을 시도했으나, 유경성 선수는 강력한 압박으로 단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선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출전한 전석 선수가 등장했다. 소리로만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해 아스카 캐릭터로 완벽한 반격과 콤보를 성공시키며 일본의 미야지마 타카시 선수의 레이나 캐릭터를 상대로 3:2로 승리했다.
철권8 종목에서 한국은 5전 전승을 기록하며 기량 면에서 우위를 입증했다.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전석 선수의 활약은 대회에서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Apex 레전드에 참가한 (왼쪽부터) 성예찬, 안상원, 이경민 선수. ⓒ 프라임경제
한국 팀은 성예찬 선수가 지브롤터 캐릭터를 사용해 견고한 방어와 지원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이경민 선수는 라이프라인 캐릭터의 회복 스킬을 통해 팀원들의 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안상원 선수는 블러드하운드 캐릭터를 사용해 적의 위치를 탐지해 적극적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졌으나, 일본 선수들의 전략적인 움직임과 뛰어난 팀워크가 더 빛났다. 특히 각 캐릭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전술이 돋보였다. 일본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승부를 가리는 것을 넘어, 한·일 양국 선수들 간의 이해와 교류를 통해 장애를 넘어선 스포츠의 가치를 실현하는 무대가 됐다. 경기 내내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며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과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대회의 경험이 뜻깊었음을 전했다. 이번 대회 취지에 공감한 후원사들 역시 적극 화답하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힘을 더했다.
한국의 이주영 선수는 "승패를 떠나 경기를 즐기겠다는 느낌으로 대회에 임했다"며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의 사토 신사 선수는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8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하이라이트 영상은 프라임경제 유튜브 공식 채널 'TV 프라임'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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