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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 수익성 개선에도 성장성 둔화…석유화학 불황·범용 반도체 부진

매출증가율 전분기比 1.0%↓…영업이익률 5.8%↑·세전순이익률 5.6%↑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4.12.17 15:46:20

석유화학 불황과 범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지만 석유화학 업종 불황과 범용 반도체 수요 부진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7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 2만3137개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2022년 4분기(6.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5.3%)보다 작아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7.3%에서 올해 4.9%로 낮아졌다. 기계·전기전자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수출 단가가 올랐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더뎌 전분기 20.7%에서 3분기 13.7%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제품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 지속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에서 1.0% 감소 전환했다. 

반면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3.5% 늘며 전분기(2.6%)보다 성장률이 확대됐다.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도소매업 매출 성장률이 3.2%로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 증가율이 2분기 5.4%에서 3분기 4.7%로 작아졌고,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4.6%에서 2.4%로 작아졌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제외하고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액증가율이 하락했다"며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은 매출이 감소하였으나 도소매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 4.0% 대비 높아졌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4.0%에서 올해 6.1%로 늘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도 4.1%에서 5.4%로 상승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2분기 88.9%에서 87.8%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5.3%에서 25.4%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4분기(86.4)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성장성은 전분기보다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면서도 "운송장비, 운수업 등을 제외하고 2분기와 비교하면 일부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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