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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 97억8000만달러…6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승용차 수출 호조…한은 "연간 전망치 900억달러 달성 무난"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4.12.06 10:45:19

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10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 = 박대연 기자


[프라임경제]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 수출 호조와 배당 소득 증가에 힘입어 10월 한국 경상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석유제품 등에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흑자폭은 축소됐다.

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한 뒤 5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흑자 규모는 10월 기준 역대 3위를 달성했으나, 지난 9월(109억4000만달러)보다는 10억달러가량 축소됐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41억8000만달러 대비 50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0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흑자 폭이 축소됐지만, 역대 10월 기준으로도 3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1월부터 10월 중 누적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 전월 104억9000만달러 대비 23억7000만달러 축소됐지만, 전년 동기 54억3000만달러와 비교하면 26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은 60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 늘었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9.8%)·철강제품(6.8%)·승용차(5.2%)·정보통신기기(5.2%)가 늘어난 반면 기계류·정밀기기(-4.2%), 석유제품(-34.5%)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0.8%)·동남아(7.7%)·EU(5.7%)·미국(3.4%)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51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원유(-17.9%)·석유제품(-13.3%)·석탄(-9.5%)·화학공업제품(-6.7%) 등 원자재 수입이 4.7%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48.6%)·반도체(18.2%)·정밀기기(3.3%) 등 자본재 수입이 7.5% 증가했고, 귀금속·보석류(72.9%)와 직접 소비재(15.1%)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8.8% 늘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가공서비스,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7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으로 여행수입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9월 9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4억8000만달러 적자로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 수지는 34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 30억9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소폭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와 이자소득수지가 각각 24억9000만달러, 10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1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2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9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달러 늘었다.

월별 경상수지. ⓒ 한국은행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의 연간 전망치 900억달러 달성을 자신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를 종전 73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높여잡았다.

송 부장은 "10월까지 누적 흑자가 742억달러인데 11월 통관 기준 수출입 수치 등으로 미뤄 연간 전망치에 부합하는 흑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전망치의 경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수입 역시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치 불확실성 영향은 제한적으로 봤다.

송 부장은 "경상수지 측면에서는 기본적으로 대외 여건, 수출 경기, 대외 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는 게 큰 흐름"이라며 "지금까지는 이번 정치 이벤트가 이런 큰 흐름을 바꿀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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