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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경제성장 불확실성 높아···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금리 0.25%p 인하, 경제성장률 0.07%p 상승 효과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4.11.28 16:32:31

이창용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대연 기자


[프라임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가 28일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인하' 의견을, 나머지 2명은 '동결'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 동결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부총재다.

이 총재는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되 환율 변동성 확대시 정부와 함께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관리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금통위 내부 의견이 엇갈렸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3명은 우리 경제의 중립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여력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다른 3명은 대내외 경제 여건뿐 아니라 성장 전망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향후 경기 전망 변화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 내부 여론이 바뀐 셈이다. 

이 총재는 "시차와 관계없이 새로운 뉴스가 들어오면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며 "포워드 가이던스(3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는 조건부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0.25%p 인하하면 경제성장률이 0.07%p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시적인 것만 봐서는 안 되고 얼마나 많이, 어느 정도 속도로 내릴 것인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와 관련해서는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며 "환율 변동성 관리 수단이 많은데, 예를 들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액수를 확대하고 기간을 재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나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11월 이후에도 가계대출은 주택거래량 감소, 거시 건전성 정책 영향 지속 등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가계부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가산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안정 도모를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통화정책을 전환했어야 한다는 '실기론'에 대해서는 통화정책방향을 원시안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기준금리 동결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성장률, 금융안정, 물가안정 등을 한꺼번에 보고 1년쯤 뒤에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제기된 국무총리 하마평과 관련해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총리 기용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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