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석 달째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5%로 전월 4.23% 대비 0.32%p(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는 9월 3.74%에서 10월 4.05%로 0.31%p 올랐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반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주담대에 집중되면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5.87%에서 5.86%로 0.01%p 내렸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김민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영향"이라며 "고정형 금리가 지난달 0.31%p 높아졌는데, 지표금리는 0.06%p 상승했다. 두 오름폭의 차이가 대략 가산금리 인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의 경우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이어질 수 있지만,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하락 전환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71%로 0.06%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02%p,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p 각각 내렸다. 중소기업 금리보다 대기업 금리가 높은 금리 역전은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올린 것과 달리 예금 금리는 낮췄다. 지난달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37%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했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다가 한달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0.04%p 하락하면서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가 연 3.41%에서 연 3.37%로 하락했고, 시장형금융상품도 연 3.36%에서 연 3.34%로 내렸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1.30%로 전월 1.22% 대비 0.08%p 늘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9월부터 2개월 연속 확대됐다. 다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4%에서 2.22%로 0.02%p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48%), 상호금융(3.33%), 새마을금고(3.49%)에서 각 0.07%p, 0.05%p, 0.06%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3.73%)만 전월과 동일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32%)과 새마을금고(4.97%)가 전월 대비 각각 0.28%p, 0.04%p 올랐다. 반면 신용협동조합(5.24%)과 상호금융(5.14%)은 각각 0.18%p 0.1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