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은행장이 전격 교체될 전망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 여파에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어려워져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이날 오전 10시쯤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우리금융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소속이다. 우리은행장 경영승계절차에 대한 권한을 가진 이들이다.
이사들은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사건이 크게 번진 현 상황에 현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이 최근 부당대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조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가 오전에 있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며 "현재 돌고 있는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자진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받아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임기가 내달 31일 종료된다.
이사회 결정이 사실이라면, 이제 우리은행장 경영승계절차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차기 은행장을 위한 계파간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통합해 출범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외적으로 계파가 사라졌다고 부인하지만, 내부적으로 파벌 싸움이 여전하다는 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국정감사에서 인정한 부분이다.
일례로 이원덕 전 행장이 한일은행 출신, 현직인 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 때문에 다음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계파 싸움은 은행권에서 어쩔 수 없다"며 "왜냐하면 현재 대부분 은행들이 합병에 합병을 거쳐서 탄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어떻게 잘 융화시켜 나가는지가 행장으로서 기대되는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