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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분위기 변화 없다"…규제 완화‧자금 확보 요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24 트렌드 리포트 발표…AI 산업 주목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4.11.21 16:12:06
[프라임경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오픈서베이가 21일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번 조사는 △창업자 △투자자 △스타트업 △대기업 재직자 등 1050명을 대상으로 생태계의 현재와 향후 전망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자·투자자 10명 중 6명 이상(창업자 63.2%, 투자자 64.0%)이 2023년 대비 투자 시장이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창업자 48.4%, 투자자 53.5%는 실제로 투자 유치와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의 스타트업이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 혹한기 속에서 창업자와 투자자가 제시한 대책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창업자는 '매출 다각화 전략 마련(53.2%)과 '정부 지원사업 적극 추진(49.6%)'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반면 투자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흑자 사업 집중(60.0%)과 '기업 비용 절감(55.5%)'을 선택했다.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창업자는 50.5점, 투자자는 52.6점을 매겼다. 창업자가 지난해 평가했던 46.5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창업자와 투자자 대다수는 향후 1년간 스타트업 생태계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창업자의 82.4%, 투자자의 66.5%는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악화되거나 정체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악화 이유로는 경제위기 가능성(창업자 35.9%, 투자자 33.8%)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경제 회복과 금리 변화 등이 생태계 개선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업자는 경제 활성화’(13.6%)를 투자자는 금리 변화(28.4%)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네이버(16.6%)를 뽑았다. 이어 카카오(14.4%), 삼성(14.4%), SK(11.6%)가 뒤를 이었다.

입주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로는 서울창업허브(11.6%)가 1위에 올랐다. 판교스타트업캠퍼스(10.4%), 구글스타트업캠퍼스(9.2%)가 뒤를 이었다.

올해 보고서는 AI 인식 변화도 주목됐다. 응답자 중 40% 이상이 AI를 업무에 도입했다. 투자자와 스타트업 재직자들이 대기업 재직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 41.6%는 AI를 도입했다. 그중 19.6%는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주요 활용 분야로는 연구개발(48.1%), 마케팅(33.7%)이 꼽혔다.

특히 투자자의 41.0%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유망 분야라고 응답했다. AI의 기술적 진보 가능성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패널 토의하는 (왼쪽 첫 번째부터)이기대 센터장, 정영현 대표, 김종우 본부장, 이용관 대표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를 시작으로 AI 대중화가 진행됐지만 국내 기업의 AI 차별성과 수익화 방안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영현 코르카 대표는 "AI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거대언어모델(LLM)의 경우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수익화나 발전 방향을 경쟁하고 있다"며 "답을 찾은 기업이 없다"고 전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AI는 자본 게임으로 넘어갔지만 네이버가 주장하는 주권 AI나 클라이언트 단에서 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 등 영역에서 기회가 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LLM 기술보다 버티컬 시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분야에서도 AI 투자 지원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종우 서울경제진흥원 창업본부장은 "3~4년전 메타버스 기반 지원 예산이 활성화됐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와 스마트 헬스케어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올해부터 AI가 기술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어 정부도 내년 예산에 AI 지원 사업을 많이 편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실력 있는 기업들은 고객을 찾아 글로벌로 나가거나 지원금에 의존하며 버티는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저금리로 발생했던 거품이 완전히 꺼지면서 창업에 진심인 사람들만 남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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