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성우전자 인수' BNS메디컬, 생분해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로 '21조' 시장 선도한다

올해 6월부터 당뇨병 환자 대상 첫 임상 돌입…유한양행과 뷰티 영역 확장 기대감 '증폭'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11.20 14:00:11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 ⓒ 김범준 도쿄대학교 교수 연구실


[프라임경제] 성우전자(081580)가 신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지분을 인수하면서 1대 주주에 오른 일본 바이오·의료기기 전문기업 BNS메디컬을 통해서다. 

특히 BNS메디컬이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는 일본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원격 의료의 현실화'를 이끌며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필수품으로 조명받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의료비 증가와 함께 환자·의사의 부담 증대 등의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집에서 간편하고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진단 시스템과 같은 예방 의료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당뇨병의 경우, 일본 내 환자 수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완치가 불가능한 혈당치를 관리하고 합병증의 발병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선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혈당치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다.

이에 일본 현지에서 BNS메디컬이 조명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폴리락트산(polylactic acid)을 활용한 다공질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당뇨병 환자들의 일상적 혈당 관리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NS메디컬은 약물 전달(Drug Delivery)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연구기업이다. 김범준 일본 도쿄대학교 생산기술연구소 교수가 연구한 생체분자 바이오니들링 시스템(Biomolecular needling system)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분자 진단 모델로 비침습적 진단과 치료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BNS메디컬이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는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체액을 통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길이 1mm 이하, 끝부분 직경이 불과 50마이크로미터인 초미세 바늘로 구성돼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BNS메디컬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가 여타 제품들과 큰 차이점을 지니는 것은 채혈이 아닌 간질액(조직 세포 사이에 있는 액체)을 조사한다는 점이다. 즉, 미세바늘이 혈관을 손상시키지 않고 채혈에 따른 고통도 수반하지 않는다. 

아울러 이러한 기능을 가능하게끔 세계 최초로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락트산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바늘과 검사 부위를 일체화해 단 한 번에 짧은 시간으로 시간으로 판정할 수 있는 센서를 추구한다. 

이와 관련해 김범준 교수는 "시트 형태로 늘어놓은 패치를 피부에 붙이면 흡입된 간질액이 바늘 위에 있는 시험지에 스며들게 된다. 시험지에 나타나는 색의 농담으로 혈당치 등의 조사하고 싶은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이것이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의 구조"라고 설명했다. 

도쿄대학교 병원은 올해 6월부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당뇨병 중에서도 생활 습관에 의해 후천적으로 발병하는 2형 당뇨병 환자들이 그 대상이다. 향후엔 콜레스테롤, 약물 농도, 유방암 지표 단백질, 여성 호르몬 수치 등 다양한 검사 항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계에서는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하루 평균 1000명이 채혈을 하는 대형병원의 업무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재택 의료 서비스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자택에서도 셀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툴을 활용해 통원이나 대기시간 등의 부담을 경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입원 환자의 경우 매일 아침 채혈을 하는데, 이를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 환자와 간호사 모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엔 불임 치료나 갱년기 장애의 치료 등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채혈 없이도 몸의 상태를 알게 되는 것은 의료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50억 달러(약 20조904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7월 성우전자는 유한양행과 신성장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왼쪽부터) 조일현 성우전자 조일현,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조성면 성우전자 회장. ⓒ 유한양행


한편 업계에서는 성우전자가 BNS메디컬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센서 기술력을 뷰티 영역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 7월 성우전자는 유한양행과 함께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헬스케어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유한양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화장품 생산·판매 업체인 코스온의 경영 정상화가 주요 골자다. 코스온은 성우전자가 2대주주로 위치해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성우전자가 BNS메디컬이 보유한 마이크로니들 약물전달 기술 특허를 통해 유한양행과 함께 필러, 고주파 의료기기 등 새로운 신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