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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 서울 주택가 민폐 장외 시위 이어가

시민들 "주민들이 왜 일반 기업 노조의 성과급 호소 대상이 돼야 하나"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4.11.18 10:45:46
[프라임경제]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한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지난주부터 정상 출근했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무관한 서울 주택가 장외 시위는 이어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지속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은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민폐시위를 강행하며, 인근 주민들의 출근과 등교 등 평범한 아침 일상을 지속 방해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유례없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시작된 장외 집회·시위는 지난 달 26일부터 시작돼 벌써 8번째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현대트랜시스가 빚을 내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노조의 교섭대상이 없는 일반 시민들이 사는 주택가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이 상당하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임단협 교섭과 무관한 서울 주택가 장외 시위를 하는 탓에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지속되고 있다. ⓒ 현대트랜시스


특히 현대트랜시스는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11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 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하는 등 노조에 위기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시위와 집회 장소는 목적과 대상을 고려해 정해져야 하는데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교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서울 주택가에서 벌이는 시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는 애꿎은 시민을 볼모로 사측을 압박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시민 역시 "일반 기업 관련 시위가 여기서 진행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위 목적도 자신들의 성과급 관련 내용 같은데, 일반시민들이 왜 이런 내용의 공감과 호소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주말이었던 지난 10월26일 서울 한남동에서 성과급 관련 시위를 처음 시작해 평온하게 휴식을 취해야 할 인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또 28일에는 노조원 1000여명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면서 극심한 소음과 교통체증, 통행방해 등을 유발해 현대차와 기아를 찾은 방문객과 인근지역 주민, 보행자 등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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