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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증권 3Q 실적 희비…'적자 늪' 빠진 카카오페이증권

'서학개미' 선점한 후발주자 토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격차 벌려

박진우 기자 | pjw19786@newsprime.co.kr | 2024.11.18 08:28:56

핀테크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실적이 엇갈렸다. 토스증권이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페이 증권은 출범 후 줄곧 적자에 머물러 있다. ⓒ 각사


[프라임경제]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호조를 필두로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폭을 축소하는 데 그쳤다.

쉽고 편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중심으로 승부를 건 두 핀테크 증권사의 격차가 더 벌어지며 '국내 1호' 핀테크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토스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6억원, 324억원을 기록,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토스증권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첫해 78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5억3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내며 출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602억원을 달성했다.

토스증권의 가파른 성장률은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분이 주도했다.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대비 165.4% 증가한 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 점유율을 보면 2022년 하반기 5.25%에서 올해 상반기 11.81%로 2배 넘게 뛰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20.15%) △삼성증권(16.28%) △키움증권(13.79%)에 이어 네 번째 수준이다.

또 데이터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안드로이드 이용자만 집계한 토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137만명으로 증권사 MTS 중 1위를 차지했다.

토스증권은 출범 직후 MTS를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신규계좌 개설 고객에게 제공했던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출범 초기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토스증권의 적자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국내증시 부진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오히려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겨냥한 토스증권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토스증권이 대형증권사들을 위협할 정도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토스증권보다 1년 먼저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부진한 실적을 마주했다.

카카오페이증권증권은 올 3분기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식모으기' 서비스를 통해 거래금액 확대 및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적자폭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서학개미 선점에 실패하면서 출범 4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56억원으로 토스증권과는 11배 가량 차이가 난다. 또 같은 기간 MAU는 377만명(카카오톡 유입 사용자수 제외)으로 토스증권에 한참 뒤쳐졌다.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 점유율 역시 1.01%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한 발 늦은 대응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021년 출범 직후 MTS를 출시한 토스증권과는 다르게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거래를 2022년 2월에서야 베타 서비스로 실시, 4월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두 회사가 '원앱전략'을 중심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앱전략이란 하나의 앱에 여러 기능과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전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출범초기 해외주식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한 토스증권의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이 국내, 해외 주식에서 사용하는 플랫폼을 잘 바꾸지 않는 만큼 카카오페이증권만의 메리트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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