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K-축산'을 이끄는 'K-플랫폼'으로 자리할 것이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운영사인 미트박스글로벌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2014년에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1차 도매상에서 중간 유통 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축산물이 제공되는 기존의 유통구조와 달리, '미트박스'는 1차 도매상과 식당 및 정육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간 거래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축산물 판매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미트박스' 물류센터로 입고하면 미트박스글로벌이 재고 보관부터 배송, 결제, 정산까지 전 과정을 도맡는 서비스 구조다.
자체 물류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국에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제품 판매 가능 지역을 지역 단위에서 전국으로 확장했으며,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제품 신선도를 일정하게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품목별 도매 시세 및 가격 예측치 정보 등을 제공해 축산 시장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대금 지급 정산 주기도 약 9영업일로 설정해 판매자 부담을 낮췄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는 "그동안의 축산업 시장은 구매자로선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는 탓에 정보 비대칭과 고마진이 발생했고, 판매자로선 미수금을 깔아 영업하는 관행으로 전국화·대형화가 어려운 시장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축산물은 온도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보관창고가 있어야 하고, 이동 배송시엔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프라를 모두 갖추는 것은 힘들다"며 "자사의 주요 고객이 지역에 국한됐던 영세한 소상공인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10년 전부터 AI 기반으로 축산 데이터만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수집해오며 물동량을 예측하고 결품을 관리해왔다. 정확한 기간별 예측이 가능한 이유"라며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갖춘 기업은 대기업인 쿠팡을 제외하곤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트박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평균 83%이며, 신규 고객 역시 매년 증가해 지난해 연간 구매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으로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최근 5개년(2019년~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52.7%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66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달성했다.
김기봉 대표는 "7대 곡물, 5대 채소, 6대 과일, 3대 육류 중 유일하게 우상향하고 있는 것이 축산 시장"이라며 "국민소득 증가, 신선식품의 온라인 접근성 증가, 식습관 트렌드 변화, 그리고 음식료품 시장의 온라인 전환 가속화까지 맞물리면서 축산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 축산물 시장 침투율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고(高)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B2B 시장의 특성 상 구매 단가와 규모가 큰 만큼 판매자와 판매자 간 대량 거래가 가능한 중개 시장 진출과 베트남 및 대만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여년간 쌓아온 축산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미트매치' 플랫폼 및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 데이터 서비스 런칭 등 신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미트매치'는 기존 미트박스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거래하기 어려웠던 홀세일러(wholesaler·도매상)끼리의 거래를 돕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미트박스글로벌은 글로벌 최초의 데이터 기반 축산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표준(Standard)을 제시했다"며 "아직까지 시장에선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냉소적이지만, 자사는 플랫폼 기업으로써는 드물게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까지 모두 잡은 회사가 되고 있다. 그래서 기술특례와 같은 방법이 아닌 일반 상장을 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트박스글로벌의 총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다.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2만3000원~2만8500원, 총 공모금액은 230억원~285억원이다.
1일부터 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일과 13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고도화, 시장 침투율 확대를 위한 자체 브랜드(PB) 및 직매입 상품 경쟁력 강화, 축산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확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 추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