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전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 회복이 경제를 지탱했지만, 수출 감소와 건설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성장세는 미미했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성장했다.
2분기 역성장(-0.2%)에서 플러스 반전했지만 한은 전망치인 0.5% 달성은 실패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증가했다.
한은은 "3분기 우리 경제는 내수가 예상대로 회복 흐름을 보였으나 수출의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소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통신기기 등) 및 서비스(의료, 운수 등) 소비가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와 같은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2.8% 감소했다. 전분기 부진을 기록했던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장비 등)와 운송장비(항공기 등)가 모두 늘면서 6.9%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2022년 4분기(-3.7%) 이후 7분기 만에 마이너스 수출이다. 3분기 성장률에서 순수출 기여도는 -0.8%p(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1.5%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3.4% 늘었다.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이 늘어 5.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업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5%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 0.1%를 상회했다. 실질 GDI는 실질 GDP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순수출은 비IT품목의 부진, IT품목 성장세 둔화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사이클, 글로벌 교역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