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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빗썸 상폐 결정에 급락…"부실한 상장 심사 피해 키워"

약 7년 간 가상자산 517개 상폐…279개 2년도 못버텨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10.24 11:17:36

가상자산 센트가 내달 빗썸에서 상장폐지를 앞두고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가상자산 센트가 내달 25일 빗썸에서 상장폐지를 앞두고 가격이 이달에만 40% 하락 중이다. 그간 7년간 상장된 가상자산 중 279개가 2년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빗썸 등 거래소의 부실한 상장 심사가 투자자 손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24일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국내 5대(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상장된 가상자산 총 1482개 중 517개(34.9%)가 상장폐지됐다. 10개 중 3개가 상장폐지된 셈이다.   

상장폐지된 가상자산 517개의 평균 상장 기간은 748일(2년 18일)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79개가 2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문제는 가상자산 상장과 폐지 과정에서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자가 오롯이 떠안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23년 7월 빗썸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센트(XENT)' 코인은 유명인들이 관련된 것이 알려지며 '연예인 코인'으로 불렸다. 

하지만 상장 후 5개월간 가격이 약 90% 급락했고, 올해 4월 빗썸에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 가격이 추가로 82% 하락했다. 두 달 뒤인 올해 6월 상장 폐지가 발표되면서 또다시 가격이 53%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센트 프로젝트 운영사인 에스디케이비가 '거래지원 종료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자 센트 가격은 다시 1400% 폭등했다.

법정 다툼 끝에 결국 빗썸은 내달 25일 센트의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된 이후 센트 가격은 이달에만 다시 40% 하락 중이다. 

가상자산 가격이 상장과 폐지 사이에서 급등락을 반복한 셈이다. 빗썸이 센트를 상장한 이후 그간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약 46억원이다. 
 
이헌승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액의 수수료는 챙기면서 부실한 상장 심사로 투자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가상자산 상장 기준과 상장 절차를 보완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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