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예·적금 상품 금리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정부의 관리 기조에 따라 시장금리와 반대로 올라가는 '역주행'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0.40%p 인하한다. 이 외에도 적금 금리를 0.25~0.55%p,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를 0.25%p 낮추기로 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낮아진) 시장금리를 수신금리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대표 상품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의 기본금리가 연 2.2%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우대금리 등을 더한 최종금리는 연 5.2%에서 5.0%로 낮아졌다.
일부 지방은행은 이미 수신금리를 조정한 상태다. BNK부산은행이 지난 18일부터 주요 상품 금리를 최대 0.35%p 인하했고, BNK경남은행이 주거래우대 정기예금(12개월) 상품의 기본금리를 연 3.20%에서 2.95%로 낮췄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신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정반대로 올라가고 있다.
일례로 4대(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금융채 2년) 금리 상단은 이날 기준 5.38%로 전월 동일(5.25%) 대비 0.13%p 인상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13%로 올해 4월 이후 5개월 연속 축소된 상태다. 하지만 당분간 수신 금리와 대출 금리가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줄어들고 있던 예대금리차는 다시 벌어질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기조에서 예대금리가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어디만 독자적으로 내리는 게 아니라 시장금리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도 곧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