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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눈물' 트리콜마트...회생 취소 결정 '채무 변제' 자구책 마련

마트 측 "성실히 납품 대금 지급할 것"...상호 간 '이행 계획안' 관건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9.27 13:24:36

트리콜마트 해운대 마린시티점 개점 전경. ⓒ 트리콜

[프라임경제] 자금난에 허덕이며 30억원대 납품 대금 지급을 미뤄 온 '트리콜마트' 측이 돌연 법원에 회생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20여 곳이 넘는 영세 소상공인들을 눈물짓게 하며 업계 후발 주자이면서 부산지역 유통질서를 어지럽혀왔던 '트리콜마트 사태'가 일단락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법원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한 ㈜트리콜마트가 이를 취하하는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 배경에 놓고 채무변제를 위한 절차라는 긍정적 해석이 나오는 반면 지역에서 들끓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트리콜마트'는 영남권 최대 대리운전 업체인 트리콜이 운영하는 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슈퍼마켓과 정육특화점 형태로 13개 점포를 차례로 문을 열었으나 현재는 3곳(해운대점 오륙도SK뷰점 아시아드점)만 정상 영업 중이다. 

불과 일 년도 채 안 된 짧은 기간에 지역 유통업계 새 강자로 등극하는 듯 보였으나 내부직원 횡령 등 자중지란을 겪다가 결국 10개 점포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좌초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예기치 못한 결과이며 많은 납품 업체 피해자들을 양산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은 주로 지역에 영세 상인들인데 수개월째 물품 대금 지급을 못 받으면서 동반 파산 위기에 내몰린 업자들이 상당수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선 상호 간 '채무변제 이행 계획안'을 통한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이에 관해 트리콜마트 측에서도 이전 무성의한 태도와는 달리 나름 적극적 자세로 임하는 모양새다. 트리콜 모빌리티 백승용 회장도 채무변제에 강한 의지를 밝혀 채권자들과의 협의에 따라 사업이 정상화 된다면 동반 상생의 길도 열려 있다.

트리콜마트 대표이사 A 씨는 "채권자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최대한 채무 변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왔다"며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에 기업회생을 취소하고 채권자들과 협의해 성실히 납품 대금을 지급하려 한다"고 밝혔다.

통상 법원의 회생 절차 제도는 채권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유가 있다. 부도가 난 기업은 돈이 될만한 자산이 남아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예로 2013년 10월 법정관리(기업회생)에 이른 C그룹의 D 계열사는 수 백억원의 채무 중 85%가량을 출자 전환하고 겨우 15%만 3년에 걸쳐 변제했다. 법원의 조치에 따라 한 푼의 이자도 붙지 않았다,

당초에 기업회생을 통해 빚을 탕감받으려 했던 트리콜마트 경영진의 태도 변화에 대해 납품업자 K 씨는 "마트에 정육을 납품하고도 받지 못한 대금이 2억원이 넘는다"며 "매번 약속을 어겨 신뢰를 져버렸는데 이번에는 부디 그 말을 지켜 소상공인들이 피해 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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