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회사에서 연체·만기연장 PF 사업장에 내준 위험노출액 중 21조원이 구조조정 대상인 '유의·부실우려' 단계로 평가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1차 '옥석 가리기'가 끝났다. 약 21조원 규모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금융감독원·한국은행·금융업계와 함께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6월말부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했다. 우선 연체·연체유예와 만기연장이 3회 이상 진행된 사업장을 1차적으로 평가하고, 11월부터 나머지 사업장도 살펴볼 계획이다.
현재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총 216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1차 평가대상의 익스포져가 33조7000억원이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발표한 1차 평가 결과에 따르면, 21조원이 구조조정 대상에 해당하는 유의·부실우려 단계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의·부실우려 여신(21조원)이 전체 PF 익스포져 대비 9.7%로 예상했던 범위 내의 수치며 금융회사·건설사·시행사 등 시장 참가자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달 6일까지 금융회사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도하고, 9월 말부터 이에 대한 이행 실적을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은 PF 위험이 가시화됨에 따라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금융권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1.2%로 지난해 말 5.1%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업계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29.7%로 지난해 말 대비 무려 18.8%p 치솟았으며, 상호금융권이 14.7%p 상승한 19.7%로 집계됐다.
금융권이 PF 충격에 대비해 쌓아 둔 대손충당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11조8000억원으로 잠정 확인됐다. 이 중 1차 평가대상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6조70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 대비 크게 상승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며 "현재 마련 중인 금융회사의 사업장 재구조화·정리 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경우, 하반기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