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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 외신이 집중 조명? 보도자료 '받아쓰기'로 주가 띄우기 '꼼수' 논란

과대 홍보에 하루 만 시총 약 100억원 올라…"언론들이 관심있다고 판단했을 뿐"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7.18 17:23:21

에스바이오메딕스 CI. ⓒ 에스바이오메딕스


[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해외 유력 매체에서 대서특필 했다"는 등 과대 홍보를 진행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실상은 유료 보도자료를 일부 해외 매체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전문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의 행태도 업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18일 파킨슨병 치료제(TED-A9)와 관련해 "최근 주요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주요 내용은 "최근 복수의 외신은 TED-A9가 환자 중뇌에서 소실된 도파민 신경 세포를 직접 대체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소개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보도자료는 '강조했다' '설명했다'는 문구를 사용하며 마치 외신에서 직접 취재한 것처럼 내용이 구성돼있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해외에서 TED-A9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는 금일 주가에도 반영됐다. 관련 기사가 보도된 직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2% 뛰며 4만600원까지 올랐다. 금일 종가 기준으로는 2.23% 오른 3만9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4377억5125만9400원이던 시가총액은 약 97억5000만원 오른 4475억456만4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유료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인 비즈니스와이어(Businesswire)에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게재한 보도자료였다. 심지어 해당 보도자료는 약 열흘 전인 현지시간으로 9일에 배포된 것이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유료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인 비즈니스와이어에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게재한 보도자료. ⓒ 비즈니스와이어 갈무리



본지는 에스바이오메딕스 측에 '복수의 매체'에 실린 관련 링크를 요청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전문지(Parkinsonsnewstoday), 마켓스크리너(MarketScreener),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총 세 곳의 링크를 받아볼 수 있었다. 

해당 내용들은 에스바이오메딕스 측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받아쓴' 것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국내 기업 소식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해당 사실을 자랑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집중 조명' 등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을 만한 단어 사용에 대해선 "보도자료를 배포한다고 해서 모든 매체에 해당 내용이 실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배포된 보도자료가 기사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러한 단어들을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기업들의 도 넘은 과대 홍보 행태에 업계 관계자들도 비판하고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신에 보도됐다'와 같은 사실 적시가 아닌, '특정 매체에서 대대적으로 다뤘다', '다수 외신들이 극찬했다' 등 일반인들이 오해할 만한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심하게 말하자면 사기라고 할 수 있다"며 "주가를 띄우기 위한 도 넘는 홍보는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결국 주식시장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직언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받아 작성된 기사를 집중 취재 했다고 홍보한다면 상장사 입장에서 주주는 물론 시장을 기만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경우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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