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기업들이 연이어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어 향후 매각 향방이 주목된다.
가장 먼저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 이어 쿠팡도 인수설에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노조는 분할매각에 반대하며 투쟁 결의를 선포한 상황.
유통업계 불황과 맞물려 산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는데다 노조까지 분리 매각에 반발하는 상황이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 주인 찾기는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북가좌점'. © 홈플러스
지난 쿠팡은 12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설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쿠팡이 홈플러스 모회사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인수 관련 협상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를 공식 부인한 것이다.
지난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서울 내 자금력이 있는 지역농협 한 곳이 익스프레스의 서울 일부 점포만 따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추진 중인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알리 중국 본사 관계자들이 홈플러스 서울 강서본점을 찾으면서 알리가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알리는 지난달 18일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며 인수설을 부인한 바 있다.
홈플러스 인수 10년을 맞은 MBK파트너스는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몸집이 큰 홈플러스의 통매각이 어렵자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규모로, 전국에 31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매력 있는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와 함께 국내 대표 SSM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규모이고, 전국에 310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도권에 매장이 집중돼 있고, 경기권 2곳에 자체 냉장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국내 유통 기업은 물론, 이커머스 업체도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전반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대 1조원 수준까지 추정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만한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격이 약 8000억에서 1조원 정도로 거론되는데 유통시장의 메인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향후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오프라인 경쟁력과 성장성이 이정도의 가격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또한 글로벌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역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은 해당 매각에 더욱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현재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대주주인 MBK를 상대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 분할 매각 저지 투쟁을 벌이는 중이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 일부 점포 매각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은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만을 위한 것으로,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영업지속성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다음달 22일 서울 청진동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 대규모 상경 투쟁을 개최할 계획이다. 안수용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밀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만약 사측이 일방적인 매각을 진행한다면 추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사측은 지난 10일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고용안정을 전제로 진행할 것이고 매각 대금은 전액 홈플러스 경쟁력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2015년 주주사 변경 이후 단 한 번의 배당금도 수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측 입장에서는 현재 수익구조 재편 외에도 몸집을 줄인 후 익스프레스 외에 향후 홈플러스 자체에 대한 매각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번 매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매물 자체의 매력도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문제로 판단된다"며 "인수측 입장에서는 기존 유통업체에서 인수 후 규모의 경제를 노려볼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유통시장 구조와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는 규모의 경제만으로 인수하기에는 메리트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매수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