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를 유지하기로 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2회 연속 동일 결정으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장기간 묶였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 0.25%p 인상한 이후 같은해 2월 회의부터 이날 회의까지 총 12번 연속 동결했다. 역대 최장기간인 약 1년 6개월째 동일 기준금리를 유지한 셈이다.
이날 금통위 회의 결정에 시장 충격은 적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동결이 강력하게 예상됐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응답자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우선 목표는 물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대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6월 기준 2.4%다. 지난 3월 3%대 상승률에서 석달 연속 하락해 2%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한국과 미국의 물가 안정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물가 추세가 한국은행 목표치(2%)에 수렴해 가는지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환율도 금통위 결정의 고려 요소로 꼽힌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큰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인하에 나서면, 현재 1300원대 후반인 환율이 더 치솟을 수 있어서다.
아울러 기준금리가 동결된 원인으로 가계부채도 거론된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15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늘었다. 상반기에만 20조원 이상이 늘며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낮아진 순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제 시장은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의 '소수 의견'에 주목한다. 금통위원의 소수 의견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소수 의견은 통상 시장에 미리 신호를 줘 충격을 완화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금통위원 1명이라도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면,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설에 무게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