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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30조' 원전에 美 정부 호재까지…국내 원전株 '잭팟' 터지나

전문가들 "글로벌 대형 원전 시장서 일정 수준 이상 점유율 차지할 가능성 높아"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7.10 16:21:15

최근 국내 원전 관련주들이 각종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원전주들이 '불기둥'을 쏴 올리고 있다. 최대 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더해 미국에서원자력 발전 관련 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등 원전 확대에 힘을 싣는 초당적 법률이 제정되며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우리나라의 해외 원전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봄날'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에 불을 지핀 가장 큰 요인은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정부는 총 30조원 규모에 달하는 두코바니 및 터뮐린 신규 원전 4기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체코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체코는 두코바니 원전 5호기 하나만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3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해당 수주는 현재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합 중이다. 한수원은 원전 수주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했다.

하지만 EDF는 러시아와 협력 관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주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성과를 내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원전 신속허가법'에 서명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원전주들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주요 외신들은 9일 원전 배치 가속화 법안(ADVANCE Act)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서명했다고 전했다. 

해당 법안은 신규 원자력 발전소 허가를 위한 절차를 가속화하고, 허가를 얻기 위해 원전 기업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같은 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법안이 깨끗한 핵 에너지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친환경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한다는 녹색경제 전략을 주요 국정 기조로 삼고 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5월 조지아주 웨인즈버러에 있는 보글 원전 4호기를 찾아 "미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려면 원전 설비용량을 최소한 3배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소식들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이번 주 한전기술(052690), 한전산업(130660), 서전기전(189860), 우리기술(032820), 한신기계(011700), 우진(105840), 보성파워텍(006910), 비에이치아이(08365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에너토크(019990) 등 대표적인 원전주들이 웃었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금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작게는 7%대에서 많게는 51%대까지 오름폭을 나타냈다.

한편 증권가에선 향후 지속적인 원전 발주가 기대된다고 바라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원자력 설비 용량을 현재의 약 3배인 1160GW(기가와트)까지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성공 시 수출 이력이 추가되면서 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등 유럽 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국가들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한국전력과 한수원은 체코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짚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계약 뿐만 아니라 오는 2026년 폴란드 퐁트누프 프로젝트 2기 수의계약까지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 원전은 경쟁국 대비 낮은 건설비와 예산 내 적기공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수원의 전략적 사업투자자(SI) 역할, 수입국의 원전 산업 고도화 기여 등의 장점도 있다"며 "향후 한국 원전은 글로벌 대형 원전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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