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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침체에 해외로 눈 돌린 건설업계 "하반기 분위기 전환"

누적수주 1조달러 전망…대우건설, 30조 규모 체코 원자력 심혈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4.07.10 14:35:02
[프라임경제] 건설업계가 국내 시장 침체 장기화 여파로 좀처럼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택 사업의 경우 공사비 고공행진 여파로 원가율 90%조차 훌쩍 넘어선 상태다. 결국 건설업계는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고 있어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가 국내 주택 사업보단 해외 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직후 급증한 공사비 등 여파로 주택사업은 원가율이 95% 수준에 달할 정도로 적절한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해외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월한 원가율 관리와 더불어 강달러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건설 사업은 2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동시에 4년 연속 '300억달러 돌파'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해 말 기준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이 9638억3000만달러(약 1330조원)에 달한다. 

올해 역시 해외 시장에서 현재(5월 기준)까지 전년(86억7000만달러·248건)대비 57.3% 늘어난 136억4000만달러(248건) 상당 수주를 이뤄냈다. 하반기 원전 등 대형 수주가 예상되고 있어 올해 내 '누적 수주액 1조달러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 대우건설


이런 하반기 해외 시장에 있어 가장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건설사가 바로 대우건설(047040)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취임(2023년 6월) 이전부터 추진한 해외 영업 활동 결과물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정원주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아프리카·중동·중남미·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면서 '영업맨'으로 정면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베트남·아프리카 주요국·중앙아시아·인도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정상급 지도자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 3조원이지만, 상반기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 계약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되면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라며 "다만 하반기 수주가 기대되는 대형 수주가 적지 않아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하반기 수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 체코 원자력발전소 사업이다. 이는 수도 프라하 △남쪽 220㎞ 떨어진 두코바니 △130㎞ 떨어진 테믈린에 2기씩 총 4기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비 30조원 규모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팀코리아'로 입찰해 '프랑스 전력공사(EDF)'와의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체코 신규원전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오는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2029년 착공에 돌입한다. 

팀코리아 수주시 '시공주관사' 대우건설은 원자력발전소 각종 인프라건설, 주설비공사 건물시공, 기기설치를 담당한다. 설비 공사비는 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수주 결정이 지연된 총 공사비 3조원 상당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2건도 이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도 윤영준 사장을 필두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를 위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월 입찰자격심사(PQ)를 단독 통과한 현대건설은 이후 계약 이행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계약을 앞두고 성공적 수주 마중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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