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15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5일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총합은 45조7020억원으로 지난해 말 60조50300억원 대비 14조8280억원이 줄었다.
네이버의 경우,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36조3800억원 보다 9조790억원 하락한 27조3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24조1500억원에서 18조4010억원으로 5조7490억원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각각 25.0%, 23.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8%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부진한 경기로 광고 업황이 둔화한 데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최근 '라인야후 사태'로 라인야후 지분 강제 매각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이에 이들 종목의 2분기 실적 전망도 후퇴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4430억원으로 한 달 전안 4471억원) 대비 41억원(0.9%)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도 1447억원으로 한 달 전 1488억원보다 41억원(2.8%) 낮아졌다.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을 대거 순매도하며 주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네이버를 1조2460억원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았으며 카카오도 1690억원 순매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네이버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43.63%로 2008년 12월9일(43.52%)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지난 3월 초 28%대까지 증가했으나 점차 감소해 지난 4일 27.10%로 낮아졌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네이버와 카카오를 사들여 외국인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네이버로 2조1260억원 순매수했다. 카카오 순매수액은 178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크게 하락한 주가에 라인야후 지분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방향성과 인공지능(AI)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 반영돼 단기적으로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다만 꿈과 희망을 그려볼 수 있는 무엇인가가 나타나야 투자 매력도가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카카오는 톡비즈 사업이 견조하고 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없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으나, 이 성장폭이 카카오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정당화시키기엔 약해 신규 모멘텀이 확인될 때 주가 흐름 반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