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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텃밭' 뚫은 LG엔솔, 전기차용 LFP 첫 수주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셀투팩 적용 '제품 경쟁력 강화'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7.04 10:26:03
[프라임경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중국 업체들의 텃밭인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을 뚫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인 프리미엄 배터리를 비롯해 중저가 배터리까지 아우르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급 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다.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로, 이는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수조원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 조택영 기자


특히 이번 LFP 배터리 수주는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중국 기업의 주력 제품군을 뚫어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업계는 프리미엄 라인인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이 주도하고 있었다.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LFP 배터리 수요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 국내 배터리업계의 시장 진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급 계약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입증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적 고객가치 역량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LFP 배터리에 비해 효율이 좋아 주행거리가 길지만, 생산비가 높고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셀투팩(CTP) 목업(Mock-up). = 조택영 기자


반면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과 인산을 사용하고, 안정적인 화학구조를 갖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겁다. 낮은 에너지 밀도는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에 불리한 요인이다.

그러나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르노향 LFP 배터리는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셀투팩 기술은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첨단 팩 디자인 기술이다. 기존의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배터리 셀을 조립해 무게를 줄이고,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해 같은 공간 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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