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애리조나 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 만에 일시 중단했다. 신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착공한 ESS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최근 멈췄다. 다만 함께 착공한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총 7조2000억원을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36GWh, ESS LFP 배터리 17GWh 규모로 공장 건설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 LG에너지솔루션
ESS 전용 배터리 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었다. 해당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건설 중단에 따라 완공 시점에도 영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장 건설 중단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공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럽과 미국 미시간 주 공장 전기차용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SS 전용 공장의 필요성이 시급하지 않다고 보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애리조나 주 ESS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시설 운영 최적화에 집중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목적이다"면서 "애리조나 공장이 향후 북미 ESS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