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323410)가 새로운 외환서비스 '달러박스'를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달러 선물 기능으로 카카오뱅크만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핀테크 스타트업과 제휴해 보완했다.
카카오뱅크는 경쟁보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상생해 새로운 외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가 '달러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장민태 기자
카카오뱅크는 15일 서울 서초구 소재 모나코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외환서비스 '달러박스'를 소개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번 달러박스는 미 달러화에 중점을 둔 외환서비스다. 기존 제공되던 수수료 무료 송금에 이어 환전과 ATM 출금·결제까지 외환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이다. 다른 통화에 대한 지원은 없다. 이는 주요 경쟁사인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가 17개국 통화를 지원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국내 외화예금의 달러화 비중과 기축통화를 이유로 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9억6000만달러다. 이 중 달러화 예금 잔액은 722억1000만달러로 81.2% 수준이다. 외화예금 대부분이 달러인 셈이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달러는 기축 통화로 모두에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통화"라며 "달러는 다양한 외화 환전의 기본이 되는 통화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소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대중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달러박스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가) 외화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달러박스에서 주목 받은 부분은 카카오톡과 연계한 달러 선물 기능이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친구에게 메시지 카드와 함께 달러를 선물할 수 있다. 친구가 30일 이내에 받지 않으면 자동 환불된다. 선물 한도는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다.

카카오뱅크는 외환서비스인 '달러박스'의 제휴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장민태 기자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의 부족한 부분을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보완했다. 달러박스로 모은 달러는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트래블월렛으로 넘겨 다른 통화로 환전하거나 해외 결제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가 달러의 저축과 환전에 대한 서비스를 맡고, 핀테크 제휴사들이 해외여행에 필요한 기타 통화 환전과 출금·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카카오뱅크는 협업 제휴사를 늘려 쇼핑 등 다양한 해외 서비스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에서의 달러박스를 이용한 출금은 신한은행이 지원한다. 국내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제휴사를 늘려 출금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보현 서비스 오너는 "저희는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여행 서비스들을 모방하기보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생을 이루며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쇼핑·유통·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업계의 파트너사들과 제휴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강화해 나가겠다"며 "카카오뱅크가 달러를 콘텐츠로 새로운 트렌드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