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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하루 만에 '288조원' 증발…"지나친 기대 우려" vs "조정 끝날 것"

시총 1위 자리 내주며 'AI 거품론' 부각 조짐…상승 추세 회복 전망 '낙관론'도 이어져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6.25 11:11:55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폭발적인 급등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까지 몸값을 올렸던 엔비디아가 3거래일째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지며 주가가 조정의 영역에 들어서며 시총 3조 달러도 내줬다. 이에 서학개미들의 한숨도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정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8% 내린 118.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0% 하락했던 지난 4월19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8일 135.58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 기간 주가는 12.8% 떨어졌다. 3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도 2조9070억 달러를 나타내며 시총 순위 3위로 되돌아갔다. 하루 사이 시총은 2080억 달러(약 288조원) 증발했다.

엔비디아 주가의 하락은 그동안 급상승한 데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출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2022년 말(10분의 1 액면 분할 환산 14.61달러) 대비 전 거래일(126.57달러) 7.5배 급등했다. 올해 만해도 주가 상승률은 약 150%에 달했고, 회계연도 1분기(2∼5월) 실적 발표날인 지난달 22일 이후 최근 한 달 간 주가는 약 30%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번 주가 하락으로 인해 'AI 거품론'이 다시 부각될 조짐이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엔비디아가 지난주 MS를 제치고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에 오른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며 "AI 열풍이 너무 과열돼 주식 시장의 거품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주가 성장 속도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순위 조사에서 엔비디아는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인터브랜드 측은 "최근 글로벌 무대로 진출한 제조업체로서 엔비디아는 브랜드를 강화할 시간도, 자원도 없었다"면서 "시가총액이 높더라도 약한 브랜드 파워는 향후 가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엔비디아의 조정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힘을 얻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커뮤니티에서 내부자들의 강한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차트가 떠돌고 있다. 하지만 주가 단기 고점에서 일시적으로 순매도 금액이 큰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가 우상향 추세 가운데 내부자 거래량이 일정하다고 가정해도 주가의 단기 고점에서 거래 금액도 일시적으로 고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내부자들의 매도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매도 강도는 2020년 대비 약하다"며 "예단하기 어렵지만, '과거와 다르다'고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된다. 올해 1분기 조정 사례만 봐도 5월 실적발표 이후 다시 상승 추세를 회복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멀티플 조정의 결과"라며 "AI발 랠리가 시작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은 몇 차례 있었지만 주가 최대 하락폭이 20%를 넘지 않았고, 이익전망이 아닌 멀티플 중심의 하락이었다. 이번에도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상향 중에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엔비디아 실적의 걸림돌 중 하나는 정부의 AI칩 수출 규제"라며 "최근 중국의 우회 접근을 막기 위해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중동 기업 오레두와 중동 5개국의 데이터센터에 AI 기술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가 수출 규제 압박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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