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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진출…한은 "국내 제조업에 부정적"

한국은행 보고서 "값싼 수입 영향, 중간재·소비재 등 재화 따라 달라"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6.24 17:23:41
[프라임경제] 중국발 수입 증가가 그간 다른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이커머스 진출로 소비재 수입이 늘어날 경우, 국내 제조업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부산항에 적재된 컨테이너. 기사 내용과 무관. ⓒ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4일 이예림 과장과 김의정 조사역이 집필한 '대중국 수입 증가가 지역 생산·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과장과 김 조사역은 "최근 중국 이커머스(e-commerce) 업체들의 국내 진출로 중국산 공산품 수입이 늘어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로 그간 대중국 수입 증가가 지역 내 제조업 생산·고용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 자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에서 중국 비중은 22.2%로 1990년(3.2%) 대비 크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최근 제조업 취업자수는 1995년 수준인 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6개국의 경우 대중국 수입이 큰 폭 증가한 가운데, 최근 제조업 취업자수가 1995년 대비 75%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국과 주요 국가들은 대중국 수입이 모두 크게 늘었지만, 제조업 취업자수 추이는 반대인 셈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이유로 주요 수입된 재화의 차이를 꼽았다. 

한국의 대중국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2%로 △미국(31.6%) △유럽(39.6%) △일본(39.0%) 등에 비해 크게 높았다. 다른 주요 국가들은 최종재 수입 비중이 높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상 최종재(소비재) 수입은 국내 생산품의 대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업 생산과 고용을 위축시킨다.

반면 값싼 중간재 수입은 최종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생산비용을 낮추고, 제조업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   

이 과장과 김 조사역은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금까지 상호보완적인 교역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는 비교적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로 최종 소비재 수입이 늘어날 경우, 국내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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