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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글로벌 K-푸드 '광풍'…매진 사태속 높아지는 위상

전문가들 "향후 실적 성장 감안 시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질 것"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6.24 15:35:52

서울역 롯데마트에 마련된 외국인 관광객 특화매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K-푸드가 중국과 동남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까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그동안 계절주로만 인식됐던 음식료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고공행진 중이다. 

K-푸드의 대명사는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003230)이 지난 2012년 시장에 선보인 불닭볶음면은 전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해외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661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8093억원으로 10배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도 46%에서 68%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5%까지 늘어났다.

특히 미국 내 월마트·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 가속화와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인해 올해 1분기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9.8% 늘어난 5650만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주가로도 반영됐다. 올해 초 17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71만원대까지 올라섰다. 

또 다른 라면 업체인 농심(004370) 역시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엔 증가하는 국내외 라면 수요 대응을 위한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밝히기도 했다. 오는 2027년 10월31일까지 연면적 5만평 규모, 5층 건물을 건립하고 투자금액은 2290억원 수준이다.

해당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3일 농심은 장중 59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1일 기준 종가는 51만8000원으로 살짝 주춤했지만, 연초 37만원대에 비하면 50% 이상 상승했다. 

냉동김밥도 K푸드 유망 상품 후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냉동김밥은 미국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중소기업 위주였던 냉동김밥 수출 전선에 대기업이 속속 합류하면서 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을 받는 것은 우양(103840)이다. 올해 초 4000원 중반이던 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1만2000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1일 종가인 9830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우양은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스타벅스, 이디야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은 냉동 핫도그이지만, 오는 7월부터 냉동김밥을 미국 대형마트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사조그룹주 역시 웃었다. 사조대림(003960)이 지난 14일 한식 레시피를 담은 냉동김밥 3종을 출시해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하면서다. 지난 4월부터 초도 1·2차 물량과 추가 발주 물량을 합해 모두 36톤이 미국행 배에 실렸다. 사조대림은 앞으로 매달 7만2000줄가량을 수출할 예정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당일 사조대림과 사조씨푸드(014710), 사조산업(007160) 모두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상한가로 직행했다. 사조대림의 경우, 올해 초 3만1000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6만9200원을 기록하며 100% 이상 뛰어올랐다.  

지난 4월 열린 K-Food+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 BKF 2024에서 바이어 등이 식품 전시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한국인의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간장과 고추장 등 소스와 관련한 기업의 주가도 요동쳤다. 샘표식품의 경우, 올해 초 2만7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3만9050원으로 약 40% 상승했다. 

샘표식품(248170)은 미국 등 전 세계 50여개 국가 온·오프라인 유통 체인에 고추장, 간장, 연두 등 소스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고추장 관련 수출 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소스류 전체 수출은 지난해 3억8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정 기업의 주가 뿐만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CJ제일제당, 삼양식품, 오리온, 농심 등 국내 식음료 테마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주식형 ETF 'HANARO Fn K-푸드'는 지난 21일 기준 연초 대비 25.80% 상승 폭을 키웠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식음료주에 대해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요 기업의 실적 성장이 맞물리며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가파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음식료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1배로 코스피(11.7배) 대비 프리미엄은 12% 수준이나 향후 실적 성장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질 것이며 프리미엄 또한 과거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음식료 업종 내 주가 상승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글로벌 K-푸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는지 여부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성"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파급력이 높아져 K-푸드를 경험한 인구가 증가했다. K-푸드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주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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