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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ELS 사태 원인, 은행 실적 문화 때문"

국내 은행장 간담회 개최 "새로운 감독 수단 마련해 조직 문화 개선 유도할 것"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6.19 12:36:3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에게 강도 높게 꼬집었다.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의 원인이 은행의 단기 실적 위주 문화에 있다는 비판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은행장 20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몇 년간 은행권에서 △파생결합증권(DLF) △라임 사모펀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불완전판매가 잇달아 발생했다"며 "최근까지도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과 허술한 내부통제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은행업의 평판과 신뢰 저하뿐만 아니라 영업·운영위험 손실 증가 등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끼쳐 은행 존립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그간 내부통제 혁신방안과 지배구조 모범관행 마련·책무구조도 도입 등 여러가지 제도적 보완을 추진했다. 하지만 은행 임직원들의 의식과 행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금융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문화는 최고경영자(CEO)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고경영자는 임직원이 스스럼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단기실적만 좋으면 내부통제나 리스크관리는 소홀히 하더라도 우대받는 성과보상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ELS 사태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은행의 단기 실적 위주 문화가 한몫을 했다"며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과보상체계를 정립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은 금융당국 차원에서의 노력도 약속했다. 해외 감독당국 사례를 검토해 새로운 감독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향후 은행 임직원의 위법·부당행위로 인해 대규모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융감독당국은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며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해 은행의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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