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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복귀·해임"…제일바이오 분쟁에 입 연 강기훈 전 사장 "패륜도, 경영권 분쟁도 아니다"

"창업주 요청에 경영 참여…부채 없고 수익 계속 나는 아까운 기업, 소액주주 피해 우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6.17 14:21:18
[프라임경제] "패륜도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가족 간 경영권 분쟁도 아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강기훈 전 제일바이오 사장이 '제일바이오 분쟁'에 대해 처음으로 언론에 입을 열었다. 

그는 "제일바이오는 절대 가족 간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다. 경영권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생각도 아니다. 심윤정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검찰 조사 결과가 하루 빨리 공개돼 기업 범죄가 가려지고, 제일바이오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일바이오는 지난해 4월부터 '가족 간 경영권 분쟁' 논란에 시달렸다. 

1977년 제일화학공업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대표이사였던 창업자 심광경 회장이 해임되고 장녀 심윤정 씨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부녀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다. 이후 심광경 회장은 장녀의 대표이사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큰딸이 아버지를 해임하고, 아버지가 큰딸의 대표이사 직무를 중지해달라고 한 터라 경영권 다툼으로 내비친 것이다. 그리고 큰딸은 4개월 뒤 대표에서 해임됐고, 아버지가 다시 대표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이 회사 고문변호사가 대표를 맡았다.    

◆"경영권 탐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을 사지도 않았다"

강기훈 전 사장은 "아내(심윤정)는 의사로 병원을 운영해 왔고,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 부부가 해임된 이후에도 원래 해왔던 대로 의사와 사업가로 충실히 일하고 있다. 20여 년 결혼 생활을 하면서 제일바이오 경영에 관심 없던 저희가 제일바이오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은 창업주의 요청에 의해서였다"고 설명했다. 

ⓒ 제일바이오

강 전 사장은 "장인의 부탁으로 제일바이오 2021년 처음으로 사내이사로 합류하게 됐고, 아내는 뒤에 대표이사직까지 맡았다. 회사에서 우선적으로 한 것은 재무상태를 바로잡고, 직원들의 복지에 신경 쓰는 일이었다. 다수의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회사에 온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부부가 경영권에 관심 없었다는 것은 재직 중 지분을 모으지 않았다는 점이 증명한다. 아내(심윤정 전 대표)가 아버지(창업주)로부터 동생들과 함께 증여받은(2023년 3월) 주식 이외에 저희 부부가 주식(제일바이오)을 매수하지 않았다. 아버지로 요청받은 것처럼 회사를 바로 살리기 위한 진정성만을 보였다. 만일 경영권이 탐났다면 주식부터 매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윤정 전 대표와 강기훈 전 사장이 제일바이오에 재직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심윤정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에서 해임된 뒤, 과거 6년여 이 기업 대표를 지냈던 차녀 심의정 씨와 이병찬 전 미래에셋증권 지점장 등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엔 창업자가 다시 복귀했던 것이다.   

그러다 지난달 제일바이오는 창업자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오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공시하면서 또다시 대표이사 교체를 알렸다. 

강 전 사장은 "사내이사 재직 3개월, 해임되기까지 6개월이었다. 짧은 기간 회사 정상화에 힘썼지만, 결국 사내이사에서 해임됐고 마지막으로 회사의 주인인 주주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전 사장의 해임은 5년 간 거의 제자리를 맴돌았던 공장 직원들의 급여를 정상화했고, 직원 복지에 비용을 지출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강 전 사장은 "직원들의 급여는 5년 간 오르지 않았는데 최대주주(오너가)가 가져간 급여는 40억원이 넘는다. 그 부분을 문제 삼았고 정상화하려 노력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칼이 돼 돌아왔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상하다,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갈 것 같다'며 회사 정상화를 요청하는 아버지의 부름에 하던 일을 두고 회사로 왔더니, 불과 몇 개월 만에 '횡령, 배임' 이유로 내쫓는 결정을 심윤정 전 대표와 강 전 사장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강 전 사장은 이 같은 회사의 결정은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과거 부정을 저지르던 회사 기득권 세력의 저항임을 직감했다고 터놓았다.  

부부는 '이대로 다시 우리 일만 신경 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되면 이 회사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주주들의 손실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에 등기이사 의무를 다하기로 결정했다. 강 전 사장은 "회사를 제대로 바로 잡는데 도와야 한다는 아버지의 요청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기 때문에 모른채 하고 떠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심윤정 전 대표는 어려운 결심을 했다. 기존 회장님을 대신해 경영한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여러 차례 고소했다. 일부 가족과 과거 경영에 참여했던 몇몇이 아버지의 뒤에서 배후 조종을 하고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영권이 탐나 아버지와 원수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패륜의 장본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패륜 프레임 너무 억울했지만, 기업 범죄 사실 밝혀지리라 확신하고 기다려"

고소는 총 5건이 진행됐다. 하지만 예상대로 심의정(차녀) 전 대표의 우호세력이 사내이사 자리를 꿰차면서 몇건에 대해서는 제일바이오 법인 명의로 고소가 취하됐다. 이는 강 전 사장이 제일바이오 재직 당시 법인 명의로 기존 경영을 하던 사내이사와 원료담당 임원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한 것인데, 지난해 8월 주총에서 피고소인 측이 제일바이오 이사회를 장악, 스스로 고소를 취하한 것이다.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현재 2건의 고소에 대해서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에 세간에서는 제일바이오의 창업주와 2세들이 경영권을 두고 고소전을 펼치고 있다는 패륜 프레임이 씌워지기 시작했다.   

제일바이오 공장 전경. ⓒ 제일바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강 전 사장은 "우리는 너무 억울했지만, 굳게 믿는 게 있었다. 제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누가 어떻게 횡령과 배임을 저질렀는지 확인했기 때문에, 또 모든 근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검찰 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굳이 저나 아내가 나서서 언론에 집안 이야기를 싸움으로 몰아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전 사장에 따르면, 실제로 창업주 심광경 전 대표의 아들 심승규 씨는 본인이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이후 제일바이오 비위 행위에 대해 직접 금융감독원에 제보하기도 했다. 

심승규 씨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간 제일바이오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창업주는 2녀 1남 중 막내인 아들 심 씨에게 처음 경영권을 물려줬지만, 2016년 차녀 심의정 씨가 동생 심 씨를 제치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리고는 2023년 다시 장녀가 대표이사가 됐고, 이어 6개월만인 지난해 8월 다시 창업자가 대표이사에 올랐다.  

◆시간 갈수록 소액주주 피해 가능성 커져 

가족 간에 대표이사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대표이사들에겐 늘 횡령과 배임 이슈가 따라다녔다. 급기야 심윤정 전 대표와 강 전 사장이 낸 고소장에 가장 광범위한 기업 범죄 전모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아직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제일바이오 회계법인이 금감원에 의견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조사 결과가 늦어질수록 주주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 전 사장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회계법인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상장폐지도 막을 수 있다. 상폐가 된다면 가장 큰 손해는 제일바이오의 진짜 주인인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경영에 몸담았던 자로서 양심상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제일바이오의 지분 구조는 2023년 12월31일 기준 차녀 심의정 씨가 13.81%, 심광경 전 대표 7.11%, 심광경 전 대표의 배우자 김문자 씨가 4.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남 심승규 씨가 0.01%를 보유하고 있다. 

장녀 심윤정 전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5.22%의 제일바이오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비율은 52.44%에 달한다. 

◆"부채 없고 현금보유량 높은 튼튼한 회사…경영 리스크만 없으면 이른 시일 내 정상화"

한편, 강 전 사장은 제일바이오는 부채가 없고, 현금 보유량이 높은 튼실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경영 리스크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른 시일 내 예전의 단단한 회사로 돌아올 수 있다고도 자신했다. 

강 전 사장은 "제일바이오는 40여 년 간 부채도 없이 건실한 경영을 이어온 곳이다. 지금은 주식거래 정지, 경영진에 대한 고소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영진이 정상적으로 경영을 한다면 빠른 시일 내 기존의 제일바이오로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 영업 정상화는 물론이고 동물의약품 업계 1위 자리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내(심윤정)와 저는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아버지이자 장인을 해임한 것이 아니었다. 경영진의 잘못된 행동이 반복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오히려 우리 부부는 3년간 큰 손실을 입었다. 병원도 개인사업도 거의 손을 놨기 때문이다. 맏이인 아내는 부모님을 지키고 싶었고, 저는 그런 아내를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뿐, 그게 다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 결과가 빨리 나오길 희망한다. 상폐를 당했다간 2만여명에 달하는 주주들과 그 가족까지 생각하면 10만명이 피해를 입는 것이다. 경영 정상화를 통해 주주의 이익을 실현하고, 제일바이오가 국내 동물의약품 1위 기업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제일바이오는 현재 거래 정지 중이다. 지난해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가 이뤄지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 지난해 11월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이다.

실적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21억원,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1%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35.84% 증가한 실적이다.

앞서도 지속돼왔던 실적 추락이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진 모습이다. 제일바이오는 2014년 400억원에 육박했던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17년 300억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2018년 278억원 △2019년 229억원 △2020년 189억원 △2021년 169억원 △2022년 153억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 왔다.

제일바이오는 지난 6월17일 본지의 '해임·복귀·해임"…제일바이오 분쟁에 입 연 강기훈 전 사장 "패륜도, 경영권 분쟁도 아니다" 인터뷰 기사와 관련해 6월27일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알려왔습니다. 

인터뷰 내용 1) 
강 전 사장은 "직원들의 급여는 5년 간 오르지 않았는데 최대주주(오너가)가 가져간 급여는 40억원이 넘는다. 그 부분을 문제 삼았고 정상화하려 노력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칼이 돼 돌아왔다"고 말했다. 

제일바이오 입장 

(1) 본사 직원들 급여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2) 최대주주(오너가)가 가져가는 급여가 40억원이라는 것도 허위이며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수치입니다. 

인터뷰 내용 2)
고소는 총 5건이 진행됐다. 하지만 예상대로 심의정(차녀) 전 대표의 우호세력이 사내이사 자리를 꿰차면서 몇 건에 대해서는 제일바이오 법인 명의로 고소가 취하됐다. 이는 강 전 사장이 제일바이오 재직 당시 법인 명의로 기존 경영을 하던 사내이사와 원료담당 임원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한 것인데, 지난해 8월 주총에서 피고소인 측이 제일바이오 이사회를 장악, 스스로 고소를 취하한 것이다.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현재 2건의 고소에 대해서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에 세간에서는 제일바이오의 창업주와 2세들이 경영권을 두고 고소전을 펼치고 있다는 패륜 프레임이 씌워지기 시작했다.   

제일바이오 입장

진행된 고소 5건 중 본사가 고소 취소한 건은 2건 뿐이며, 5건의 고소 중 4건이 무혐의 처분되었습니다. 고소 취소된 건도 정상적으로(제대로) 수사를 하고 혐의가 없어 무혐의 처분된 것이고, 고소 취소되었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치 고소 취소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어지지 않은 것처럼 서술한 것은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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