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인하 횟수 전망 3→1회

파월 연준 의장 "정책 완화 자신감, 오랜 시간 걸릴 것"

[프라임경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오히려 통화정책 방향이 보수적으로 변했다.

13일 연준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7회 연속 동결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합뉴스

이번 FOMC의 정책결정문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문구가 달라졌다. 

지난 5월 결정문은 "인플레이션 목표(2%)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문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완만한 추가 진전이 있다(modest further progress)"고 표현했다.

FOMC 결과에 앞서 발표된 미 노동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전월(3.4%) 대비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정책결정문에서 이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경됐지만,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FOMC 위원들은 경제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에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6%에서 5.1%로 올려잡았다. 베이비스텝(0.25%p) 기준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3회에서 1회로 낮아진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금리인하 전망 횟수가 감소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인플레이션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이 1분기 데이터보다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정책 완화 시작에 대한 확신을 얻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완화 시작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적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발표에 대해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연준이 앞으로 발표될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지표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