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속 흑자를 기록하던 한국의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외국인 배당지급에 따른 일시적 요인과 여행수지가 적자를 이어간 영향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지던 흑자 행진이 멈춰 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가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한국은행
우선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지난해 4월 기준 51억1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월(81억달러) 대비 흑자폭이 크게 축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늘었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5% 늘면서 규모를 키웠다. 석유제품과 정보통신기기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53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다. 가전제품·직접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재 수입이 8.4% 늘었다. 원자재(5.5%)와 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 자본재(3.7%) 부분의 증가도 뚜렷했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견인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규모는 전월(-24억3000만달러) 대비 줄어들었지만, 여행수지 적자(-8억2000만달러) 영향으로 지난 2022년 7월(-3억6000만달러) 이후 1년 10개월째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입국자에 비해 해외여행을 간 출국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월 해외관광객은 211만95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방한 외래관광객은 146만2797명이다.
투자소득과 근로소득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무려 33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1억166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적자다. 대규모 외국인 배당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배당소득수지가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경상수지에 대해 일시적인 적자로 평가한다. 해외 배당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다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5월 통관 기준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경상수지는 본원소득수지의 4월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 279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은 66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4월(-52억2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감소 전환이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채권 중심으로 5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