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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티이엠씨, 美 마이크론에 '반도체 핵심' 네온가스 전격 공급…"현지 독점 리사이클링도 논의"

퀄 테스트 통과 후 양산 라인 적용…"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러브콜' 쏟아질 것"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5.29 16:01:17

티이엠씨 특수가스 생산공장 전경. ⓒ 티이엠씨


[프라임경제] 티이엠씨(425040)가 국내 대표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넘어 미국 마이크론까지 고객사를 확장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티이엠씨가 미국 마이크론에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가스 초도 물량을 공급 완료했다. 아울러 네온가스 재활용과 관련해서도 힘을 합친다는 계획이다. 
 
고성능 컴퓨팅에 최적화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폭증 등으로 인해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네온가스 등 희귀가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을 커버하는 유일한 특수가스 기업인 티이엠씨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티이엠씨는 네온가스 추출설비와 정제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 3월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네온가스 재활용 연구에도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네온 가스는 반도체 노광 공정에 필수적인 가스다. 

특히 티이엠씨가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도 네온가스를 전격 납품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형 성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IB 업계에 따르면, 약 6개월 동안 심층적인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최근 통과해 양산 라인 한 곳에 적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네온가스 재활용(리사이클링)에도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단순 공급을 넘어 네온가스 재활용 과정 역시 독점적으로 함께 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마이크론 현지 반도체 생산공장 근처 부지에 리사이클링 공장 건설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티이엠씨는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네온가스 재활용 관련해 기술성과 사업성 검증까지 끝마치고 생산 라인에 적용하는 단계만 남은 상황에서 마이크론이라는 거대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네온가스 재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마이크론 외에도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티이엠씨 관계자는 마이크론 공급 관련 사안에 대해선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NDA) 등에 따라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티이엠씨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기술내재화를 통한 소재의 '완전 국산화'다. 

티이엠씨는 네온과 헬륨을 분리, 정제하는 설비를 자체 개발하고 99.9999%로 고순도의 네온을 국산화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 분리와 정제부터 검사, 그리고 측정까지 전 공정을 진행 가능한 유일한 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와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부터 에칭공정용 CF계열과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등은 물론 증착 공정용 혼합가스인 B2H6(디보란)까지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특수가스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반도체, SK하이닉스, 포스코, DB하이텍 등 탑티어(Top-tier) 고객사와의 파트너십도 확보 중이다. 포스코와는 지난 2022년 엑시머 레이저용 네온가스 추출 설비 및 정제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용 특수 가스 시장은 매년 4~5%씩 성장 중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Semiconductor Equipment and Materials International)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특수가스 시장 규모는 2018년 84억달러(약 11조4156억원)에서 2025년에는 122억달러(약 16조57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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