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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그룹 오너 면담' 접은 방사청, 왜?

줄세우기 비판에 "수출 증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실상 취소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5.28 15:27:02
[프라임경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방위사업을 계열사로 둔 그룹 오너들과 개별 면담에 나서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사실상 취소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석 청장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 등과 잡아뒀던 면담 일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방사청은 "주요 방산기업 경영진이 세계 각국에서 방산 수출을 위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는 시기에 경영진이 수출 증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업들과 협의해 (보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3월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방사청이 '보류'라고 했지만, 향후 계획된 일정이 없는 관계로 사실상 취소를 결정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방사청은 "최근 방산 수출을 위한 방산기업 그룹 차원의 활동이 증대됨에 따라 수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미래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방향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서다"라고 면담 추진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의 갈등을 중재하려는 목적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이 7조8000억원 규모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다만 차관급인 방사청장이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그룹 오너와 면담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이 당황하는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장은 취임 후 기업 CEO들과 면담하는 전례가 있었고, 업계 간담회 등 다양한 계기로 CEO들과 소통하는 게 통상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사청장이 방산기업 '줄 세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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