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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인도 뭄바이 사무소 신설 검토…"현지 시장조사“

KPMG 자문용역 계약 체결, 약 2억원 사용 "인도 경제·금융제도 검토 수행"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5.17 17:23:59
[프라임경제] 산업은행이 인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등 한국계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뭄바이에 사무소 신설을 검토 중이다. 이미 국내 금융그룹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이 주요 목적인 국책은행도 인도에 발을 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산업은행 '1분기 수의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외사업실은 지난 1월12일 뭄바이사무소 신설 관련 사전검토를 위해 회계법인인 KPMG INDIA와 자문용역 계약을 맺었다.

산업은행 1분기 수의계약 현황. ⓒ 산업은행


이 자문용역 기간은 지난 3월11일까지였다. 산업은행은 이미 뭄바이사무소 신설 사전검토에 대한 자문 결과를 받은 셈이다. 이 자문용역 계약에 총 1억8862만원이 사용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전략적 중요성 등을 고려해 인도 경제·금융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를 수행한 건"이라며 "앞서 뭄바이에 이미 주재원이 가서 시장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용역으로 좀 더 깊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으로 컨설팅 비용이 사용된 만큼 결과물을 만들어 낼 텐데, 지금은 인도 진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기초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은행 해외 사무소는 △모스크바(러시아) △방콕(태국) △시드니(호주) △아부다비(UAE) △자카르타(인니) △프랑크푸르트(독일) △호찌민(베트남) 총 7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번에 뭄바이 사무소 신설이 확정되면, 인도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사무소는 영업을 준비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불린다. 통상 시장조사와 업무연락·자료수집 등 비영업 활동만을 수행한다. 금융회사는 이를 통해 파악한 현지 제도와 사업성 등을 토대로 현지 당국 인가를 거쳐 법인·지점 설립에 나선다.   

금융권은 산업은행에서 살펴보고 있는 지역으로 인도 뭄바이 내에서도 마하슈트라주 '푸네'시를 유력하게 거론한다. 이유는 최근 국내기업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를 교두보로 생산시설을 확보하려는 한국 기업은 푸네 지역을 후보 대상지로 검토한다. 실제 푸네는 인도 자동차산업벨트 핵심 도시로, 포스코·LG전자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등 수많은 한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다.   

때문에 이들 기업과 금융거래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 은행들의 진출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뭄바이에 진출해 지난 2014년 푸네 지점을 개설했다. 

푸네가 국내 은행 격전지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부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 중앙은행으부터 푸네 지점 개설 예비인가를 획득해 올해 8~9월 영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마찬가지로 KB국민은행은 올해 9월 푸네 지점 개설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국내 은행들에 이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뭄바이에 법인·지점을 개설하게 되면, 상업은행의 취약점을 메꿀 수 있다. 아울러 푸네 진출 중소기업들은 금융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법인·지점 설립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금 시점상 지점이나 법인 설립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우선 현지 시장조사가 주된 업무고, 연구하다가 맞지 않으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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