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운수업을 하고 있는 정모(62세. 남)씨에게 어느 날부터 목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조금씩 손목이 저리기 시작하더니 손에 힘이 없고 감각까지 무뎌지게 되었다. 점점 증세가 악화되어 나중에는 다리에 힘이 빠져 누군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보행이 어려웠다. 고통을 참다못해 병원에 가서 CT 검사를 받아 본 결과 ‘후종인대 골화증’을 진단 받았다.
연한 인대 조직이 뼈처럼 단단해져 신경을 압박
‘후종인대 골화증’은 일본과 우리나라 등 주로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특이 질환이다. 1960년 일본에서 후종인대 골화증이 척수신경의 압박으로 신경통과 마비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표한 이래,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후종인대란 척추 뼈를 앞뒤에서 밧줄같이 연결하는 질기고 연한 조직이다. 이 후종인대가 단단한 뼈 조각 같이 두꺼워지면서 목 부위의 척수신경을 압박하여 문제가 발생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다리와 허리 등에 이상이 있는 줄 알고 잘못 대처해 오히려 병을 키우기도 한다. 신경의 압박이 진행되면서 처음에 목 부위의 통증에서부터 시작하여 어깨와 팔 부위의 통증, 팔다리의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의 순서로 증상을 보이며 50대 초반에 많이 나타난다. 마치 그 증상이 목 디스크와 비슷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리기 시작하다가 점점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보행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팔이나 다리가 저리거나 가벼운 접촉사고 후 갑자기 팔 다리에 힘이 빠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목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에서 발생하는 경우와 당뇨병을 비롯한 내분비계 환자에게서 더 많은 빈도를 보이는 점 등이 특징적이다. 최근에는 유전적 요인 및 비만, 잘못된 식습관 수면 습관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후종인대 골화증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척추변성을 초래할 수 있는 나쁜 습관이나 작업 중 바르지 못한 자세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목이나 어깨의 근육 긴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 반신욕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키면서 목의 과도한 운동을 피하면 도움이 된다. 진단을 할 때는 방사선 촬영 및 CT촬영으로 간단하고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MRI를 통해 보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약물 ․ 물리 치료로도 낫지 않으면 수술적인 방법 고려
치료에는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 및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함께 경추(목)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경우, 마비가 올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호전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수술이 불가피하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압박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주로 굳어진 인대를 제거하는 전방경유 후종인대 제거술 및 고정술이나 목 뒤쪽으로 신경을 풀어주는 후궁절제술 혹은 후궁성형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 등 물리치료가 마비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글_목동 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