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리먼 브러더스 붕괴로 인해 우리 나라 증시에도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단기 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불확실성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보수적 접근을 하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상황과 관련한 국내 증시 흐름 예상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조정이 단기간에 안정화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도 연 저점(종가 기준 1404P, 저가 기준 1392P)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즉,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단기적으로 가속화되면서 상당 기간 이어져 주가는 1300포인트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인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고 실물경제에 주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경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연내에 의미있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16일 "미국 FRB와 월가의 발빠른 대치는 긍정적이지만 AIG그룹의 CDS(신용디폴트스왑) 급등 등 추가 부실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해,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심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 중 최대 보험사인 AIG 역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점 역시 향후 증시 흐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다만 최대 리스크였던 리먼이 청산되고 메릴린치가 매각됐다는 점은 서브프라임관련 최대 불확실성을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파악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용시장의 거래상대방 리스크로 인해 단기간 세계 신용경색 및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주택경기가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책대응이 뒷받침 되고 있다"며 "여기에 국제유가 및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호전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세계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이 주장하는 대로 "호전되고 있는 투자심리의 위축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향후 반등의 실마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글로벌 정책 공조를 기대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패닉 국면이 발생할 경우 이에 동조하는 경우보다 패닉국면의 절정에서의 매수 및 보유전략이 효과적이었다는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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