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가전업계 '빅2'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중국 브랜드가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은 20% 미만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들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1위는 로보락으로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35.5%에 달한다. 특히 150만원 프리미엄 시장에서 80.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로보락은 삼성과 LG는 경쟁사가 아니라며 1위 수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신제품 'S8 맥스V 울트라(S8 MaxV Ultra' 론칭쇼에서 "스스로가 경쟁자"라며 이같이 밝힌 것.
로보락이 한국 시장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연 것은 이번이 최초다. 특히 이번 론칭쇼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로봇청소기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새틴 그레이지, 새틴 차콜 등 2종 색상으로 선보인다. ⓒ 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와 자동 세척, 스팀 살균까지 모두 가능한 제품으로 출고가는 179만원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물걸레를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한 뒤 100℃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준다는 설명. 마지막으로 55℃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 냄새와 위생에 대한 우려도 덜었다.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AI) 기능도 눈길을 끈다. 170만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기존 모델 대비 인식 가능한 카테고리도 늘어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인식할 수 있다.
'AI 바닥 인식'은 총 5개의 센서로 바닥 환경을 감지,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맞춤으로 청소하는 기능이다. 마룻바닥은 물걸레로 청소하고, 카펫의 경우에는 높이에 따라 물걸레를 아예 분리할지 또는 들어 올려 청소할지를 판단하는 식이다.
반면 로보락이 이번에 공개한 2024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8 맥스V 울트라는 1만 파스칼(pa)의 강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이는 비스포크 AI 스팀 대비 4000pa 높은 수준이다.
이번 신제품은 로보락 제품 최초로 직배수 기능을 추가해 사람이 직접 해야 했던 오수 버리기, 물통 채우기 등을 자동화했다. 가격은 전작(169만원) 대비 15만원 오른 184만원으로 책정됐다.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사각지대를 청소하는 엣지 클리닝 기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청소 공간 내 모서리를 인식하면 플렉시암 사이드 브러시가 자동으로 돌출돼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의 먼지를 모아 흡입하며, 물걸레 청소 시에는 엑스트라 엣지 물걸레가 벽 가장자리 1.68mm 이내 공간까지 닦아 준다.

'로보락 S8 MaxV Ultra' 제품 이미지. ⓒ 11번가
로보락은 이와 함께 고객 서비스(CS)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AS 정책을 통해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18개 로보락 AS 센터에 롯데하이마트 점포를 활용해 AS 접수처를 총 35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직영센터 18곳에서만 AS를 맡길 수 있다.
신제품 론칭을 기념해 당분간 무상 AS 기간은 2년까지 연장한다. 또 직접 방문 접수가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도어 투 도어 방문수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후 직배수 제품 구입 고객 대상 전문업체를 통한 방문 설치 서비스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서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 9일부터 서비스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신제품 기술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기능, 올바른 사용 방법, 수리까지 엔지니어의 전문성을 갖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국 113개 서비스센터에 로봇청소기 전문 엔지니어를 배치해 고객이 손쉽게 제품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도서 지역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엔지니어 출장서비스를 통해 배터리 교체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보이는 원격 상담으로 차별화된 로봇청소기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컨택센터 상담사가 고객의 휴대폰 카메라에 원격으로 접속해 로봇청소기의 동작 상태를 직접 확인하며 제품 기능과 설정 및 관리 방법 등을 정확하게 안내해 준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도 이달 중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