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훈풍을 이어가며 곳간을 넉넉하게 채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벌써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이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액이 1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299억달러)의 45.5%에 해당한다.
한국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회복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선박 수주액은 126억달러에 그쳤다.
수주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3월 기준 세계 수주량 상위 조선소는 국내 조선사들이 모두 차지했다.
올해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를 따낸 곳은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82척(해양설비 1기 포함), 93억9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5억달러의 69.6%를 달성했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중공업(010140)이다. 삼성중공업은 총 18척, 38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97억달러의 39.2%를 채운 상태다.
한화오션(042660)은 총 32억7000만달러 규모의 16척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연간 목표의 약 47% 수준이다. 올해부터 수주 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연간 목표 달성률 확인은 불가한 상황이다. 다만 보수적인 목표를 설정했을 것으로 알려져, 절반 이상의 수주 목표 달성이 예상된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탈탄소·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미 4년 치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가 빠르게 연간 수주 목표 달성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계속되던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15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1분기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로 확대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수주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조선업계에 불고 있는 흐름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신조선가 상승도 지속되면서 조선사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