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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金 값" 식품업계 원료 공급 우려, 가격 오를까?

농식품부 "코코아 생두 할당 관세 적용 논의 중"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4.04.03 16:44:52

지난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초콜릿 제품.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코아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일대가 기후변화로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원료 공급 차질로 전 세계 초콜릿 함유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 유통업계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인도분 코코아 가격이 장중 한 때 톤당 1만80달러(한화 약 1360만원)까지 상승했다. 코코아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역대 처음으로 올해만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

코코아 가격이 증가한 데에는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이상 기후 현상때문이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는 엘니뇨 현상(적도 부근의 바다 수온이 상승하는 기후 현상)으로 잦은 폭우가 내리면서 가뭄과 병충해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코코아 수확량 역시 크게 줄었다.

초콜릿 함유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은 바로 직격탄을 맞았다. 원료 공급 차질로 기업은 가격이 오른 것이다. 프랑스 초콜릿 조합 '질 루비에르'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2024년 2월 사이 코코아 가격은 130% 상승했다. 프랑스 내 초콜릿 소비자 가격 역시 11% 올랐다.

코코아 대란이 일어나면서 '초콜릿인플레이션(초콜릿+인플레이션)' 현상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 증시에서 위즈덤트리 코코아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대비 13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상화폐 비트코인 상승률(72%)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국내 식품 업계도 이러한 초콜릿인플레이션을 피해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코코아의 70%가 서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독과점 형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아프리카 국가 중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각각 코코아 콩 생산량 전 세계 1, 2위이다. 두 국가는 도합 연간 300만톤에 이르는 코코아 콩을 생산한다.

국내 초콜릿 함유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물색 중"이라며 "가격 인상 사항은 현재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2차 가공된 코코아가 아닌, 1차 가공된 카카오 콩을 직접 수입하는 업체는 수입처·물량 확보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빙그레(005180) 관계자는 "제품 생산에 비교적 다른 기업보다 코코아 사용 비중이 적음에도 '초콜릿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변동 현황을 분석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리온(271560) 관계자는 "올해 가격 인상 없이 현재 가격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현재 생산에는 차질이 없지만 부담은 가중되고 있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코코아 생두에 대한 수입부가세 10% 면세 조치를 내년까지 유지하기로 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3월 식품업계 간담회 후 코코아 생두에 관해 할당관세를 재정 당국에 긴급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할당관세 적용은 거쳐야 할 논의가 많아, 실 수요자인 식품업계와 △적용 시기 △물량 등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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