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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니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회사로 북미 진출…"2028년 상장 목표"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와 합작사업 본계약…매출 500억, 영업이익 120억 전망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4.03 12:39:13

소니드가 3일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사업 본계약 체결 및 공동 사업설명회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개최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소니드(060230)가 3일 화유 코발트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자회사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Zhejiang Huayou Recycling Technology, 이하 화유 리사이클)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사업 본계약 체결 및 공동 사업설명회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바오 웨이(BAO WEI) 화유 리사이클 대표이사와 오중건 소니드 대표이사 등 양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 체결식 및 각사 소개, 합작사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합작법인 설립은 4월 중 화유 리사이클이 직접 투자 후 완료된다. 지분구조는 소니드 50%, 화유 리사이클 24%, 에이치이케이(HEK) 26%다. 설립 후에는 화유 리사이클이 직접 경영에 참여해 회사가 보유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공장 도면 및 시공업체 리스트 △영업 및 운영 노하우 등을 합작사업에 접목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을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공장은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일대에 4500평 규모로 설립된다. 연 생산능력(CAPA)은 1만톤 이상(1.5톤/h)이다. 

충청북도의 이차전지 생산액은 약 12조3000억원으로 전국 1위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엔켐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만 수십개 이상이 위치해있다.     

바오 웨이 화유 리사이클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검증된 한국형 리사이클 공장을 통해 향후 해외 진출 및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3년 내 북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까지 국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1위 기업으로 성장하고 2028년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00억원, 9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MOU를 체결하고 사업부지 검토 및 기술 교환 등 다양한 협의를 비밀리에 진행해 왔으며, 이번 합작법인 계약 체결을 계기로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화유 리사이클은 소니드가 준비해 온 이차전지 및 폐배터리 사업 역량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해 사업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화유 리사이클의 배터리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돼 '해외 폐배터리 전처리 부문 허브'로서 아시아, 해외 지역 폐배터리 전처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따라서 화유 리사이클이 보유한 글로벌 배터리 인프라를 통한 폐배터리 수급 및 블랙 파우더 판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내에서 추출한 블랙 파우더는 화유 리사이클 후처리 공장으로 공급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원료를 추출하게 된다. 

화유 리사이클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인 화유코발트는 LG화학, 포스코 등과 합작 법인을 설립 운영 중이다. 2017년 3월 설립된 화유코발트는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 및 코발트 공급 1위 기업이다.

화유코발트는 광물 자원 '제련·정련→전구체→양극재→리싸이클' 수직 계열화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폐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해 다시 광물로 제련하는 재순환 구조를 확립한 바 있다. 

BMW, 포드,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들의 폐배터리 확보도 무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바오웨이 화유 리사이클 대표이사는 "당사는 중국에서 쌓아온 폐배터리 전처리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으며, 그 첫 사례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라며 "이번 사업의 성공을 통해 해외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중건 소니드 대표이사가 회사 소개를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한편 소니드는 지난 2022년부터 폐배터리 수집, 성능검사, 전·후처리 공정으로 구성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벨류체인을 구축해 왔다. 또한 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지정폐기물 종합재활용업 인허가와 함께 전·후처리 공정 사업부지, 제련설비 등도 확보한 상태다. 

소니드는 자회사인 소니드온을 통해서 전기차 배터리 회수·해체·보관·방전·잔존가치평가 등의 기술을 확보했으며, 유수 배터리 셀 제조사와 완성차 기업 등을 핵심 거래처로 확보한 경험이 있다.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김진섭 소니드온 대표는 2012년부터 현존하는 모든 전기차 및 출시 전 전기차 해제 데이터를 확보해 국내 최초로 리콜 차량 2만대와 ESS 2만여개 배터리를 회수 및 해체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해 보관하는 폐배터리 거점 센터 및 자원화 센터 운영 노하우도 갖췄다. 전기차 해체 매뉴얼도 수립해 안전한 공정을 개발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 예방 시스템 등도 확보했다. 

△폐배터리 수거 차량 시스템 △폐배터리 분해 방법 △셀 밸런싱 장치 △고출력 하이브리드 BMS 전지 팩 시스템 등의 특허도 등록·출원했다. 

오중건 소니드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 폐배터리 전처리 업체 대부분은 시장 진입 단계에 있지만 중국의 경우 이미 10년 전부터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된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플랜트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다"며 "합작법인이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차대수는 2030년 411만 대에서 2050년 4227만 대로 증가해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70조원에서 2050년 약 60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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