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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 위기의 SK온, 흑자전환 언제?

"올해 하반기" 구상…구원투수 '이석희 사장' 체질 개선 행보 주목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4.03 11:24:50
[프라임경제]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언제쯤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작년 말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이 적자 경영을 안정시킬 구원투수로 임명된 만큼, SK온은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 하반기쯤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구상으로 힘을 쏟고 있다.

SK온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영업손실이 2021년 3102억원이었다가 2022년 1조727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축소된 5818억원이었지만, 적자폭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쟁사와는 대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 2020년 12월 출범 이후 흑자를 이어오며 작년 2조16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SDI(006400)도 지난 2021년 2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영업이익 1조6344억원을 거뒀다.

업계는 SK온이 올해 상반기에 7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진입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어 실적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한 SK온의 부스. = 조택영 기자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12월 구원투수로 나선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흑자 전환 때까지 자진해서 연봉 20%를 반납하고, 임원들의 오전 7시 출근을 지시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3년 SK하이닉스(000660)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영입돼 2018년 말부터 2022년 3월까지 대표이사를 맡는 등 반도체를 SK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물론 현재 이 사장의 행보가 흑자전환과는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체질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경영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2024년은 '턴어라운드 원년'이라는 막중한 소명 속에 CEO와 임원이 사활을 걸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온은 최근 열린 SK이노베이션(096770) 정기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흑자 전환 목표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제시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 SK온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상반기는 수율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하반기는 전반적인 EV(전기차) 수요 둔화로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올해 상반기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수율 저하,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하반기에 가면 재고 소진, 전반적인 금리 인하, EV 신차 출시 등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최영찬 SK온 최고관리책임자(CAO) 사장은 "기술은 우리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며 "하이니켈 파우치형 배터리로 CES에서 최우수 혁신상도 받았고,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같은 기술 등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흑자전환의 목적은 IPO(기업공개)를 위한 초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상장 시점을 아직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SK온의 성과가 궤도에 오르는 것이 전제조건이다"라며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약속한 IPO 시점은 2026년 말인데, 상황에 따라 1년 내지 2년 정도는 투자자들과 협의해 상장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2028년 이전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2026년 이전이라도 시장에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조속히 IPO를 하는 것이 맞고, 그 부분이 SK이노베이션 주주 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의 실적 개선 속도가 느린 상황이지만, 이석희 사장의 움직임과 SK온의 신기술 등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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