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약품그룹이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25일 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 해임과 동시에 송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을 이을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사장을 공식 지목했다.
26일 송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그룹 회장이자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이사로서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며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임성기 회장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로, 2020년 임 회장 타계 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송 회장은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함께 OCI 그룹과의 통합 추진을 주도했다. 장·차남 임종윤·종훈 사장은 이에 반대하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주주 제안을 하며 대립해왔다.
앞서 지난 25일 한미그룹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송 회장은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말 못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고도 했다.
그는 "장남과 차남은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 자본의 속성상 그들은 한미의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가족(임직원)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며,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신약개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지금도 아들 둘은 나의 이러한 질문과 우려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두 아들이 공개적으로 어미인 나를 모욕해도, 부모의 마음으로 아들 둘을 믿으며 참고 또 참아 왔다. 그러나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며 "1조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당장 밝히고, 아버지의 뜻인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은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임종윤 측은 "해외투기자본을 운운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달라"며 지분 매각에 부정했다.
임종윤 측은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선대 회장님께서 한 평생을 받쳐 대한민국 1등 제약회사로 일구어 놓은 한미약품그룹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 번도 팔 생각을 해 본적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어떤 근거 또는 누구의 감언이설에 의해 두 아들이 회사를 '해외투기자본'에 넘긴다고 단정하는지 모르겠다. 이에 대한 근거를 밝혀 주셨으면 한다. 혹시, 왜곡된 정보나 유언비어를 듣고 그런 판단과 말씀을 하셨다면, 그러한 말씀은 취소나 정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 측은 "오히려, 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사장이 통합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상속세 등 개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주식을 제약산업과 무관한 OCI에 매각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영권을 넘겼다. 이로써 선대 회장님이 일궈 놓으신 백 년 가업 기업을 그 기업 밑에 종속 시킴으로써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한미맨'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오늘의 한미약품을 일궈 왔던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형제는 "두 형제가 가족과의 갈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고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 토종 1등 제약기업 정신 '한미 DNA'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주주님들의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