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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장인화호 출항 '철강 회복·소재 육성' 사활

장인화 "철강·이차전지, 그룹의 쌍두마차"…100일간 현장 경영 돌입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3.26 14:11:11
[프라임경제] 최근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체제로 본격 출항했다. 이에 따라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그룹 앞에 놓인 철강 회복·소재 육성 등 여러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장 회장은 100일간의 현장 경영을 시작한 상태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장인화 후보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앞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장 회장을 추천하며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며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 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장 회장에 대한 회사 내외부의 평가와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과제는 녹록지 않다. 우선 철강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전 회장 재임 기간 이차전지 등 미래소재 분야의 투자를 늘리며 사업 전환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뤘으나, 아직도 매출의 60% 이상이 철강에서 발생해 철강은 포스코그룹의 주력 부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시황 부진과 중국·일본 철강기업들의 약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경영 실적 둔화로도 이어졌다.

지난 2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취임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 포스코홀딩스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은 38조7720억원, 영업이익은 2조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쪼그라들었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범람한 냉천의 직격타를 맞았던 때보다 악화한 실적이다.

정통 포스코맨이자 철강 전문가로 불리는 장 회장도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장 회장은 "철강 사업은 포스코의 기본이다"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철강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철강의 경우 위기가 깊거나 길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과제는 미래소재 사업 육성이다. 현재 미래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에 있어 중요 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오는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전통 종합상사의 역할을 넘어 △식량 △에너지 △소재를 '3각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 중이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최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성장 둔화 국면 속, 적자로 돌아서면서 부담이 커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 4고로 개수 현장에서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포스코홀딩스


이 때문에 포스코그룹이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맞춰 이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의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도 있었으나, 장 회장은 이를 일축했다.

그는 철강 사업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쌍두마차'라고 표현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이차전지 소재 업황 부진에 대해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Chasm·대중화 이전 일시적 정체기) 현상의 초기이기 때문에 약간 길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할 것이며, 소극적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부 역량 결집을 위한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따라 장 회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100일간의 현장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100일 동안 △포항 △광양 △송도 등 그룹의 주요 사업 현장에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해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자율과 책임 속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신뢰받은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라며 "새로운 경영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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