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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사장 "1조 이상 투자 유치...실패하면 물러날 것"

한미약품 장·차남 "OCI와 통합은 불완전한 거래...공정위·금감원이 주시해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3.21 14:18:56
[프라임경제] "우리가(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이번 주주총회에서 뜻을 이룰 수 있는 대오가 갖춰지면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 전문회사로 만들 것이다. 계획이 실패한다면 물러날 것이다." =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윤·종훈 한미약품(128940)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미약품그룹을 시가총액 50조원 수준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장·차남으로,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에너지소재 그룹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을 밝힌 지난 1월 이후,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며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사장 측


임종윤 사장은 "1조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순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며 "한미약품그룹이 450개의 화학약품을 개발하고 런칭했던 역량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약품을 생산할 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약품은 저평가 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한 성장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100여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와 방향이 결국 진정한 한미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0조 규모의 글로벌 리딩 회사로의 성장을 위해 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트십코드 발동을 통한 의결권 행사를 촉구했다. 스튜어트십코드란 기관투자자가 의결권 행사 등으로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이 있는 주식 535만873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7.66%다. 분쟁 양 당사자 측의 지분율 차이가 7.08%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이 한미그룹의 경영권 향방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 사장은 "국민연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투자 대상과 관련해 ESG 등의 요소를 고려해 책임 투자를 이행한다는 것을 첫 번째 가이드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연금을 활용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첫 번째로 앞세운 것이다. 국민연금에서 깊은 고려를 해서 올바른 의결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와 OCI 합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합병한다는 그림을 보면 지배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면서 "경영권 분쟁 소지가 한미뿐만 아니라 OCI 측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사장 측


아울러 통합 안이 법률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이나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기관에서 이를 명확하게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임종윤 사장은 "사실 이번 건의 경우 일괄 계약상으로 하나의 계약이 돼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거래 등 각각의 거래로 나눠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결국 인수합병과 관련한 계약의 전문은 아직도 법정에 모두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거래가 불완전한 거래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면 우리나라 기업 시장에 굉장한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상속세는 내야 한다. 개인의 상속세로 인해 그룹의 방향에 영향을 준다면 옳지 않다고 본다. 상속세 때문에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경영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종윤·종훈 형제는 향후 한미약품의 통합안 무산 이후 자사주 소각, 배당 등의 변화를 위해 더 큰 성장과 내실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사실 자사주 소각, 배당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결국 순이익이 나야하는 문제"라며 "순이익이 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나 전략, 기획이 있어야 하고, 이런 부분에서 경험자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이 이사로 추천한 권규찬 대표 등이다"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그는 "한미의 자산은 사람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우리 뜻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한미를 떠난 사람들을 다시 집결시키겠다. 이들은 지난 50년간 450개 화학의약품을 생산한 저력이 있다. 이들과 함께 100개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미약품그룹을 시가총액 50조원 수준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사장 측


특히 임종윤 사장은 "'마이크로GMP'라는 이름으로 대량생산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이 아닌 다품종 소량의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에 나서겠다"며 CDO(위탁개발)와 CRO(임상수탁기업)를 한미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CDMO가 아닌 정통 CDO 및  CRO 명가로 1조원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는 기존 CMO(위탁생산)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차남 임종훈 사장은 "가족 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어 안타깝고 이곳에 오기 전 아버지(고 임성기 회장) 생각밖에 안 났다"며 "한미라는 회사가 더 크려면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 기회를 준다면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의 표 대결에서 키맨이 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대해선 "신 회장은 경영을 하는 분이고 오랜 친분이 있다. 현명한 판단으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임종윤 사장은 "이번에 저희가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으면 67%의 주주가 무시당할 뻔했다"며 "67% 안에는 저희가 진정한 한미의 유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종윤 사장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을 반드시 한미가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이 실패한다면 물러날 것이다. 미래 비전을 확실한 약속으로 표현하고 싶어 직을 걸고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종윤, 종훈 사장 측은 한미그룹 대표이사로 경영 복귀 의사를 밝히며 지난달 자신들이 추천 인사가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주주제안을 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선 임종윤·종훈 사장 측의 '신규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과 한미사이언스의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을 놓고 이사진 구성을 둘러싼 표 대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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