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휘발유, 경유의 환원되는 폭이 200원쯤 되기 때문에 만약 원상태로 한 번에 환원된다고 했을 때 휘발유값이 리터당 18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 - 정유업계 관계자
내달 말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를 둘러싼 기름값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계속 연장하면서 기름값을 겨우 붙잡고 있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후인 5월부터는 깎아줬던 유류세가 오롯이 기름값에 반영돼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3.7원 오른 1639.1원, 경유는 3원 오른 1540.1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 1월 말부터 6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최고가인 서울 지역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1원 상승한 리터당 1718.9원을, 전국 최저가인 대구는 전주 대비 1.9원 상승한 리터당 1610.1원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한 휴게소 주유소에 차량들이 주유를 위해 줄을 서 있다. = 조택영 기자
주유소 기름값은 지난해 10월 2주차 이후 16주 연속 하락하다가 1월 5주차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는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 영향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유가 상승세를 고려해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했다. 지난 2021년 11월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8번째 연장이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는 오는 4월 말까지 유지된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으로 탄력세율 적용 전인 820원과 비교하면 리터당 205원 낮은 수준이다. 경유는 212원, LPG부탄은 73원 낮다. 현재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25%, 37%의 유류세 인하율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5월부터는 '휘발유값 1800원대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향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국내 휘발유값이 2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4.10 총선 이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와 국제유가가 기름값과 물가 상승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석유류는 물가 집계 시 품목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재진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결정으로 유류세가 환원될 때 한 번에 유류세가 전부 다 환원이 될지, 아니면 단계적으로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국제유가는 현재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