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달 29일부터 시행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았던 일회용품 제공이 금지된다.
이같은 자원재활용법에 소비자들은 편의성 감소, 유료 부담 등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호텔업계 역시 잇따른 어메니티 도난사고, 친환경 에메니티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객실이 50개 이상인 호텔 등 숙박업소는 칫솔 등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 규제 대상 일회용품은 칫솔·치약·샴푸·린스·면도기 등 5종이다. 숙박업소가 이를 무료로 제공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그니엘 딥디크 대용량 디스펜서. © 롯데호텔
이에 따라 국내 대형호텔들은 이에 맞춰 최근 호텔 어메니티(욕실용품 및 소모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꾸고 있다. 롯데, 신라, 파라다이스 등은 이미 객실에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을 대용량 디스펜서 제품으로 교체 비치하기 시작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의 더플라자와 콘래드호텔도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을 이달부터 유상 제공하기로 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환경부 저탄소 인증 무라벨 생수 제공, 호텔업계 최초 친환경 분리수거 휴지통 제작 및 비치, 업사이클링 임직원 유니폼 제작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객실 내 대용량 디스펜서 설치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2019년부터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등 서울 지역에 위치한 글래드 호텔은 지구 환경을 지키는 콘셉트로 세이브 어스(Save Earth)를, 제주에 위치한 메종 글래드 제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 지역인 제주의 청정 자연을 지키는 콘셉트로 세이브 제주(Save Jeju)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2박 이상 투숙 시 침대 시트와 커버 교체 의사를 표시하는 그린카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에게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고객이 각 지점에서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2021년 친환경 호텔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후 비건 콘셉트 룸, 객실 내의 비건 어메니티 '수페, 워커힐 에디션' 사용, 구내 전기차 셔틀 운영, 행가래 캠페인 등 호텔 대내외로 적극적인 ESG 경영을 이어 나가고 있다.
또 2021년부터 객실 어메니티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대용량 어메니티로 교체했다. 이에 지난해 전 객실에 대용량 어메니티 도입을 모두 마쳤다.
문제는 대다수의 호텔 어메니티들은 고가 브랜드로 이뤄져 있어 일부 다회용품으로 상품을 교체할 경우 소모품 도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어메니티 판매 이미지. © 당근마켓 갈무리
파라다이스시티는 '송혜교 향수' 브랜드로 알려진 브랜드 '펜할리곤스', 시그니엘 서울은 니치향수 1세대 '딥티크', 신라호텔은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몰튼 브라운', 더플라자 서울(레지덴셜 스위트 이상)은 명품 '에르메스', 조선팰리스 호텔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바이레도' 등으로 된 어메니티를 선보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선보인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하고 있지만, 일부 손님들이 용기를 떼어가는 등 도난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또 어메니티 미제공에 따른 가격 할인 요구도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자원재활용법 시행에 앞서 호텔 어메니티가 품귀 현상이 생기면서 최근 온라인 중고 거래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판매 물건은 샴푸, 바디워시, 면도기, 칫솔, 치약 등 세면용품 일체다. 간혹 객실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슬리퍼까지 중고 거래 용품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호텔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 소비자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호텔을 이용하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인데 일회용품 지급이나 청소 등 서비스를 원활이 받지 못한다면 호텔의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호텔들이 친환경 정책에 맞춰 어메니티 미제공, 친환경 캠페인 동참 등을 유도하고 있다"며 "국내 호텔들 또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캠페인 활동, 인센티브 제공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